'류현진 14승 쾌투' 한화, 두산전 3연패 끝
OSEN 기자
발행 2008.09.30 21: 11

짙은 아쉬움을 남긴 승리였다.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된 한화 이글스가 선발 류현진의 활약과 경기 초반 불을 뿜은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갈 길 바쁜 두산 베어스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30일 대전 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전서 선발 류현진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덕 클락-김태균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7-2로 승리를 거뒀다. 5위(63승 62패, 30일 현재) 한화는 이날 승리로 두산전 3연패를 끊는 데 성공했다. 반면 2위(69승 53패) 두산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한화와의 시즌 전적을 9승 9패로 마감했다.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과제가 없어진 한화 타선은 초반부터 불을 뿜으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1회 선두 타자 추승우의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민재의 유격수 땅볼 성 타구 때 재빨리 2루에 안착, 두산 유격수 이대수의 야수 선택을 이끌어낸 뒤 3루까지 진루했다. 아웃 카운트 없이 1,3루 찬스를 만들어낸 한화는 이영우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여기에 한화는 클락의 중월 스리런(시즌 22호, 비거리 120m)으로 4-0까지 점수 차를 벌여 놓으며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김상현의 슬라이더(132km)를 그대로 끌어 당겨 아치를 그려낸 클락의 파워 배팅이 돋보였던 동시에 '좀 더 일찍 터져 주었다면'이라는 아쉬움을 한화 팬들에게 불러 일으킨 한 방이었다. 한화는 3회서도 김태균의 우중월 솔로포(시즌 31호, 비거리 110km)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며 점수 차를 벌여 놓았다. 김상현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린 틈을 타 그대로 밀어 친 김태균의 힘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5회에도 한화는 바뀐 투수 박민석을 상대로 클락의 1타점 우익수 방면 안타가 터져 나온 덕택에 6-0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산은 8회 무사 1루서 바뀐 투수 송진우를 상대로 터진 이성렬의 우월 투런(시즌 1호, 비거리 115m)으로 영패를 면했다는 데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LG 시절이던 지난 2007년 9월 12일 대전 한화전서 송진우를 상대로 아치를 쏘아 올렸던 이성렬은 1년 여 만에 송진우의 슬라이더(127km)를 그대로 당겨치며 뒤늦게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8회에도 한화는 이여상의 병살타에 3루 주자 윤재국이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사사구 2개, 탈삼진 4개)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4승(7패)째를 거뒀다. 탈삼진 4개를 추가한 류현진은 2위(138개) SK 김광현과의 격차를 5개 차로 벌여 놓는 데 그치며 남은 등판서 따라잡힐 가능성을 남겨 두었다. 시즌 중반 부진의 연속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경쟁 탈락의 주범으로 꼽혔던 외국인 타자 클락은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4번 타자 김태균은 솔로포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다시 한 번 맹타를 과시했다. 두산 선발 김상현은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2패(6승)째를 당했다. 3번 타자 김현수는 3타수 1안타로 17경기 연속 안타 및 29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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