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에덴의 동쪽’이 뜻하지 않게 가족과 생이별했던 송승헌이 눈물의 상봉하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매회 반복되는 극한 감정 표현과 지나친 설정은 감동을 반감시킨다는 의견이다. 30일 방송된 MBC ‘에덴의 동쪽’(나연숙 극본, 김진만 최병길 연출)에서는 뜨거운 형제애를 나눈 이동철(송승헌 부)과 이동욱(연정훈 분)의 재회에 이어 어머니 양춘희(이미숙 분)와 가족을 만나는 동철의 모습이 방송됐다. 동철과 춘희는 물론이고 정자(전미선 분)와 기순(전소민 분) 등 모든 가족과 마을 주민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시청자 역시 감격스런 모자의 상봉에 함께 눈시울을 붉혔지만 감동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동철이 자기 수술비 때문에 소년원을 탈출하게 된 것을 알게 된 춘희, 그런 춘희에 맞서 동철을 두둔하는 정자, 자살 기도한 지현(한지혜 분)을 찾는 동욱, 원하지 않은 사람의 아이를 갖게 된 지현, 지현에게 사랑을 넘어 집착을 보이는 명훈(박해진 분) 모두 악을 쓰며 통곡했다. 그야말로 1시간 내내 등장인물이 한 일은 울고 악 쓰는 것 밖에 없다고 보일 정도였다. 시청자들은 이런 설정에 조금씩 아쉬움을 성토하고 있다. 이미숙, 조민기, 유동근 등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재회 장면 등이 느리게 진행되자 “너무 시간을 끌어 지루하다” “억지 감동을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또 극적인 상황 연출과 절제되지 않고 극단적으로 감정이 표출되자 영화 ‘다찌마와 리’와 비교하며 연출에 아쉬움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덴의 동쪽’은 화려한 출연진,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 향수를 자극하는 배경 등으로 25%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 상한가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