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시즌 22승에 빛나는 클리프 리(클리블랜드)와 휴스턴의 철벽 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각각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재기상(Comeback Players of the Year)의 주인공이 됐다. 내셔널리그 후보에 올랐던 박찬호(35.LA 다저스)는 수상에 실패했다. 지난해 5승8패 방어율 6.29에 그쳐 한때 방출 대상으로 고려됐던 리는 시즌 초반부터 기막힌 피칭을 펼치며 승수를 쌓은 끝에 이견없는 재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 시즌 22승3패 방어율 2.54의 특급 피칭으로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에릭 웨지 감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리의 활약처럼 대단했던 시즌을 본 적이 없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믿을 수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재기를 위해 체력훈련에 많은 노력을 쏟았는데, 보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릿지는 시즌 41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하며 '불사신'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27번의 기회에서 8번이나 실패하며 "마무리로는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 시즌 주위의 우려를 불식하며 철벽 마무리의 새로운 표상으로 떠올랐다. 시즌 72경기에 등판, 2승 방어율 1.95에 탈삼진 92개(69⅓이닝)의 성적. 릿지는 "결과가 어떻든 언제나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단 1경기에 등판, 1패 방어율 15.75에 그친 박찬호는 친정팀 다저스로 복귀한 올해 구원투수로 변신, 54경기(선발 5경기)에 나서 4승4패 2세이브 방어율 3.40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승수나 세이브와 특별히 관계가 없는 중간계투의 한계와 뛰어난 경쟁자들의 존재로 인해 재기상 후보에 오른 것으로 만족하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정상급 피칭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을 거든 시즌이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