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클락이 진작에 이런 활약을 펼쳤더라면…” 지난달 30일 대전 두산전을 7-2 승리로 이끈 뒤 남긴 김인식 한화 감독의 아쉬움이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화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올해 후반기 23경기에서 17패를 당하는 대추락으로 결국 삼성에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김 감독의 머릿속 구상은 당연히 내년 시즌으로 넘어간다. 특히 외국인선수 문제가 김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클락은 이날 두산전에서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7안타로 타율 3할8푼9리·3홈런·11타점·6득점으로 시즌 초반 위력을 되찾았다. 3경기에서나 멀티히트를 터뜨릴 정도로 타격감이 확실히 올라온 모습이다. 김 감독은 “올해 참으로 어처구니 없이 무너졌다. 특히 클락이 최근 정도의 활약만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할 정도로 짙은 아쉬움이다. 당장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 구상도 복잡해졌다. 김 감독은 “클락이 부상 당한 후 타율 1할도 치지 못하는 상황이 됐는데 내년 시즌 문제도 있고 기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클락이 늦게나마 살아났는데 앞으로 외국인선수 문제가 참 골치 아프게 됐다”고 말했다. 전반기 공수주에서 슈퍼맨급 활약을 한 클락은 후반기 깊은 부진으로 팀의 추락을 부추겼으나 포스트시즌이 물건너간 뒤 최근 활약은 또 전반기를 연상시킨다는 점이 고민을 가중시킨다. 일단 김 감독은 마무리로 활약한 브래드 토마스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 토마스는 58경기에서 3승6패30세이브 방어율 2.74로 뒷문을 확실하게 걸어잠갔다. 한국프로야구 외국인 사상 첫 30세이브를 돌파했다. 김 감독은 “이만한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토마스를 내년 시즌에도 데려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오히려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오퍼에 따라 토마스의 마음이 움직일 가능성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토마스가 떠난다면 대안을 또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큰 고민은 클락이다. 당장 한화에서는 클락을 대체할 국내선수가 없다. 타격은 둘째 치더라도 일정한 기량을 갖춘 중견수가 마땅치 않다. 그러나 한화에 시급한 것이 마운드 강화라는 점에서 외국인 투수에게도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클락이 계속해서 부진했더라면 외국인선수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편했겠지만 클락이 시즌 막판 다시 부활하며 김 감독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클락의 재계약 조건으로 부상당한 무릎의 완쾌를 최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과연 김 감독이 외국인선수 재계약 문제를 어떻게 매듭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인식, "실력이 바탕된 기록이 가치있는 법". ▶ 김인식, "투수진 걱정했더니 타격이 문제". ▶ 김인식, "클락, 무릎 부상 후 힘을 못 쓰네". ▶ 추승우, "올 겨울부터 약점 보완에 노력". ▶ '탈삼진 1위' 류현진, "광현아, 다승 타이틀만 차지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