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속 여유' 삼성, 'PS에서 잘치면 돼'
OSEN 기자
발행 2008.10.01 07: 45

"지금 안 맞아도 상관없어. 포스트시즌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 올리면 돼". 지난달 30일 대구구장. 배팅 케이지 뒷편에서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 보던 한대화 삼성 수석 코치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10-9 승리를 거뒀다. 고참 양준혁(39, 외야수)과 박진만(32, 내야수)은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는 반면 박한이(29, 외야수), 최형우(25, 외야수), 박석민(23, 내야수) 등 젊은 타자들의 타격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양준혁과 박진만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5할(16타수 8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박한이는 2할5푼(20타수 5안타)으로 평범한 성적에 그쳤고 최형우는 2할3푼5리(17타수 4안타), 박석민은 5푼3리(19타수 1안타)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한 코치는 프리배팅에 나선 박석민을 향해 "석민아, 부담갖지마라. 지금 안 맞아도 괜찮다. 포스트시즌에 맞춰 잘 하면 된다"고 용기를 불어 넣었다. 채찍 대신 당근을 선택한 셈. "타자들의 부진에 걱정되지 않냐"는 기자의 물음에 한 코치는 "그저께(28일) 잘 쳤으니 나아지겠지. 지금 안 맞아도 상관없어. 포스트시즌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 올리면 된다"고 여유를 잃지 않았다. 삼성은 타격감 회복을 위해 휴식일인 지난달 29일 특타 훈련에 이어 30일 서울로 이동하기 전 1시간 가량 훈련을 소화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포스트시즌 전력 보강 계획에 대해 "양준혁, 박진만 등 고참 선수들이 후반기 들어 잘 해줘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박한이, 최형우, 박석민 등 젊은 타자들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왼손 중지 인대 부상을 입은 채태인(26, 내야수)이 1일 목동 히어로즈전부터 1군에 가세하고 허벅지 부상을 입은 진갑용(34, 포수)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할대 타율에 맴돌던 현재윤(29, 포수)이 최근 5경기서 19타수 6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2할5푼까지 끌어 올렸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쾌거를 이룬 삼성은 젊은 타자들의 부진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는 말처럼 다년간의 가을 야구를 경험한 삼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야구 명가의 힘이다. what@osen.co.kr ▶ '복귀 급피치' 권혁, "올림픽 잊고 준PO 승리에 최선". ▶ 권오준, 팔꿈치 수술 성공…9일 귀국. ▶ '다승 확보' 김광현, 트리플 크라운 가시권 진입. ▶ '어깨 재활' 권오원, 부활의 날갯짓. ▶ 나지완, KIA 장타력 재건 희망봉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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