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 신정환의 ‘상상+’는 고전중, 돌파구가 안보인다
OSEN 기자
발행 2008.10.01 07: 59

[OSEN=손남원의 연예가 산책]KBS 2TV 심야 예능 프로인 '상상 더하기'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채 좀처럼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시청률과 시청자 반응, 양쪽 모두에서 합격점 이하다. 이지애 아나운서를 비롯해 김지훈 이재훈 등 새 멤버를 보강하고 우리말 사랑을 강조하는 초심으로 돌아가면서 프로그램의 질적 내용이 상당히 개선됐음에도 돌파구는 열리지 않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상상+’는 지난달 22일 10.1%로 간신히 한자릿수를 넘은데 이어 결국 30일 9%로 추락했다. ‘상상+’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우리말’과 ‘여자 아나운서’ 카드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지난 4월 개편 때 두 번째 시즌으로 새롭게 문을 연 ‘상상+’는 이효리 솔비 등을 투입하고 ‘우리말’과 ‘아나운서’를 버렸다. 하지만 ‘문제 내러 왔습니다’ ‘상상 이야기마당’ ‘풍덩 칠드런 송’ 등을 신설하고 폐지하기를 반복하며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는 코너 찾기에 나섰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다. 결국 제작진은 “우리말에 대한 향수가 생각보다 컸다”고 판단, 과거로의 회귀를 결정했하면서 지금의 ‘상상+” 그림이 짜였다. 예능 새내기 김지훈과 이재훈은 빠른 속도로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고 이지애 아나는 노현정, 백승주, 최송현 등 전임자 못지않은 무게중심을 보이고 있다. 또 ‘상상 우리말 더하기’를 신설, 흔히 사용하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작업을 펼치는 코너도 나름대로 재미를 더했다. 시청자게시판에는 초기 “ ‘올드&뉴’와 똑 같은 포맷, 식상하다” “왜 똑 같은 것을 계속 우려먹나” “이재훈과 김지훈의 진행이 어색하다”는 지적들이 나왔지만 점차 가라앉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상상+’의 문제는 무엇일까. “마누라 빼고는 다 바꿔라”고 변화를 강조했던 한 재벌그룹 총수의 말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갖은 변신을 시도하다 원점으로 돌아온 ‘상상+’가 끝까지 안고 가는 건 딱 하나, 탁재훈 신정환 MC 커플이다. 이 둘을 뺀 ‘상상+’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프로그램 정착에 공을 세웠기 때문일게다. 탁재훈의 재치, 신정환의 순발력은 예능 MC로 최고 수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처음이나 지금이나, 두 사람의 ‘상상+’속 역할과 진행 방식이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은 문제로 보여진다. 게스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높이고, 프로그램의 진부해진 틀을 깨서 참신한 느낌을 확 불어넣어야하는 게 바로 ‘상상+’의 터줏대감인 탁재훈 신정환 대감들의 몫일 게 분명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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