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타르 베르바토프(28)가 입단 후 처음으로 이름값을 해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안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덴마크 올보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보르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3-0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승 1무로 E조 선두에 올라 16강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8월말 3075만 파운드(약 614억 원)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튼햄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베르바토프는 자신의 능력을 완벽히 발휘하지 못하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대신할 선수로 평가받았던 베르바토프는 부담감 때문일까. 지난 시즌 자신이 보여준 날카로운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어진 채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 등 동료와의 호흡이 원활치 못하다는 평가 속에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베르바토프는 지난 달 13일 리버풀과의 경기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지만 이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어 그는 박지성이 시즌 첫 골을 기록한 21일 첼시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두 번째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하며 팀의 승리를 엮어 내지 못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는 올보르와 경기서 자신의 능력을 만 천하에 선보였다. 특히 베르바토프는 자신이 기록한 2골과 함께 팀 동료들에게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통해 팀 플레이를 연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급했던 베르바토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후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새로운 팀에서 제대로 적응하기 시작했다. 과연 베르바토프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얼굴에 계속 미소를 머금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