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급피치'권혁, "올림픽 잊고 준PO 승리에 최선"
OSEN 기자
발행 2008.10.01 08: 48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은 잊었다. 포스트시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난달 30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좌완 투수 권혁(25)은 포스트시즌 출전에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권혁은 12일 왼쪽 어깨가 좋지 않아 재활군에 합류한 뒤 70m 캐치볼을 소화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이번 주 불펜 피칭에 나설 계획. 그의 1군 복귀가 임박했다는 뜻이다. 권혁은 "재활군에서 훈련하며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시즌 중에 빠져 팀에 미안하다"며 "도저히 아파서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할 수 있는데 까지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좌완 계투 요원으로 손꼽히는 권혁은 어깨 통증 속에서도 43경기에 등판, 6승 15홀드(방어율 1.32)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보다 투구 이닝은 줄어들었으나 방어율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150km를 넘나드는 광속구를 뿌렸던 권혁은 올 시즌 볼 스피드가 줄어든 것에 대해 "몸이 좋은데 스피드가 나오지 않은 것도 아니고 어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했다. 8월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발탁돼 사상 첫 금메달의 영광을 누린 권혁은 "올림픽은 잊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방의 의무를 해결하지 못했던 권혁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통해 병역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했다. 그는 "고민을 덜었으니 야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앞으로 더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혁이 복귀한다면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삼성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나 다름없다. 권혁은 올 시즌 롯데전에 5차례 등판,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3홀드(방어율 1.59)를 거둔 바 있다. "중요한 경기에 빠지면 안 된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준비 잘 해서 복귀하겠다". 그의 당찬 각오 속에 삼성의 가을 야구는 희망적이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