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쾌거를 이룬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동료들의 가을 잔치를 바라보는 권오원(29, 투수)의 마음은 씁쓸하다. 그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지난 7월 15일 1군 명단에서 제외된 뒤 경산 볼파크에서 부활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24경기에 등판, 4승 1패 4홀드(방어율 4.85)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권오원은 올 시즌 삼성의 계투 요원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권오원에 대해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는 능력만 갖추면 충분히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재목"이라고 추켜 세웠다. 시즌 초반 필승 계투조로 활약했던 권오원은 4월 10경기에 등판, 1승 1홀드(방어율 1.20)를 거둔 뒤 5월 13경기서 1승 1패 2홀드(방어율 1.72)로 빼어난 투구를 자랑했다. 그러나 잦은 등판 속에 그의 어깨가 성할리 없었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마운드에서 사투를 벌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6월 9경기서 승패없이 방어율 8.49, 7월 5경기에 등판했으나 1패(방어율 10.80)에 그쳤다. 김용일 재활군 트레이닝 코치의 헌신적인 지도 속에 훈련을 소화 중인 권오원은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내년 시즌 마운드에서 분풀이할 각오. 권오원은 정현욱(30)과 안지만(25)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있었더라면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 줄텐데". 김 코치는 권오원에 대해 "아직 통증이 남아 있어 서두르지 않고 내년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통증 완화와 근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달부터 캐치볼에 나설 예정인 권오원은 겨우내 착실하게 준비하며 내년 시즌 부활을 다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