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또 하나의 괴물 계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SK 에이스 김광현(20)이 지난 2006년 류현진에 이어 다시 한 번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사실상 다승왕은 굳힌 상태다. 김광현은 지난 27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등판, 7이닝 1실점하며 시즌 16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이 지난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거둔 14승이 2위일 정도로 간격은 벌어졌고 이변이 없는 한 다승 타이틀은 확보했다. 남은 것은 각각 2위에 올라 있는 탈삼진과 방어율 부문이다. 지난 27일 경기에서 8개를 더해 138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인 된 김광현은 30일 류현진이 삼진 4개를 보태 143개에 그쳐 또 하나의 타이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9이닝 당 8.01개씩의 삼진을 기록한 김광현으로서는 앞으로 6개의 삼진만 더 잡아내면 류현진을 앞서게 된다. 류현진이 중간 투수로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 다소 변수이기는 하다. 방어율도 2.44인 KIA 윤석민에 0.06이 뒤진 2.50으로 바짝 근접한 상태다. 앞으로 4이닝만 무실점으로 버틴다면 윤석민을 뛰어넘을 수 있다. 그러나 어깨 피로 누적으로 빠진 윤석민도 방어율 타이틀에 욕심을 내고 있다. 조범현 감독도 윤석민의 타이틀 후원을 자처한 만큼 김광현의 다음 등판 성적이 사실상 트리플 크라운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광현은 오는 2일 혹은 3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KIA전이 사실상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여부를 판가름할 마지막 찬스가 될 예정이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면서도 실점은 없어야 하며 삼진 비율을 높여야 한다. 한마디로 무결점 투구를 펼쳐야 하는 셈이다. 다음 기회는 없다고 보는 편이 맞다. 김성근 감독은 "일단 김광현의 타이틀을 최대한 밀어줄 생각이지만 중간 투수로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에게 일단 KIA전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 그러나 여차하면 등판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후 가끔 "붕 뜬 상태"라고 김광현을 냉정하게 바라봐왔고 27일 경기 후에는 "하지 말아야 할 실점을 했다"며 언짢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지난 30일에는 "아무리 어린 선수라도 앞으로 야구선수로 대성하려면 자기 절제를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김광현의 정신무장을 또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의 화려한 영광이 야구선수로 대성할 재목에게 자칫 독배로 변질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letmeout@osen.co.kr ▶ '8K 김광현 16승' SK, 역대 9번째 '시즌 80승'. ▶ "김광현 3관왕 막아라"…류현진-윤석민 방어모드. ▶ '다승 타이틀 가시권' 김광현, "KS서 2승 하겠다". ▶ SK, 김성근 감독에 '3년·감독 최고 대우' 제안. ▶ '1위 확정' 김성근 감독, "한국시리즈 준비, 두산이 가상모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