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한동원, 공'포'증 끊어낼까
OSEN 기자
발행 2008.10.01 12: 44

성남 일화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9월 초까지만 해도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포함해 15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수원을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던 성남은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는 등 성남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성남은 포항을 상대로 5연패에 시달리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오는 1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컵대회 플레이오프도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남의 이런 부진은 K리그 최고라고 평가받는 공격진의 침묵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정규리그에서 14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두는 8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헤매고 있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복귀한 이동국은 아직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에이스 모따의 부상은 성남에 치명타였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도 성남은 정규리그 선두를 힘겹게 지켜가고 있다. 물론 라이벌 수원의 동반 부진도 한 원인이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해결사 한동원(22)의 부활이다.
지난해 '축구천재' 박주영을 대신해 올림픽대표팀의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올림픽대표팀에서 탈락했을 뿐만 아니라 소속팀 성남에서도 2군을 전전해야 했던 한동원은 후반기 들어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한동원은 후반기 들어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김학범 감독의 신뢰를 오롯이 받고 있다. 성남의 후반기 컵대회 포함 8경기(3승 2무 3패) 중 승리한 3경기서는 한동원이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리의 보증수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한동원은 지난 8월 30일 전남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고 9월 13일 대전과 정규리그 18라운드에서는 단 두 번의 슈팅으로 두 골을 터트렸다.
또한 9월 24일 광주와의 컵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는 김동현의 추가골을 도우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9월 27일 포항과의 정규리그 20라운드에서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두 차례 날린 슈팅이 모두 골문을 향했을 정도로 한동원은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모따가 부상에서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성남이 포항전 해결사로 한동원을 꼽는 이유다.
물론 한동원에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빠른 스피드를 갖춘 것도 아니고 몸싸움에 능한 것도 아니기에 페널티지역에서 한동원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한동원은 부드러운 발목에서 터지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성남의 해결사로 군림하고 있다. 여기에 후반기 들어 단점으로 지적받던 체력 문제까지 극복한 한동원은 과거와 다른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한동원에 대해 “우리 팀의 키 플레이어”라고 평가한 김학범 감독은 “6강에 올라온 만큼 포항은 반드시 제압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며 포항전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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