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훈련난’ 구단들, 교육리그 가는‘두산이 부러워’
OSEN 기자
발행 2008.10.01 13: 03

프로야구 경비 절감차원에서 올해 초 단장회의에서 결정난 ‘가을 마무리 훈련 해외 금지’로 인해 각구단에 비상이 걸렸다. 현장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내 여건을 고려치 않은 결정이었다. 마땅한 훈련장이 없어 큰 일”이라며 걱정이 태산이다. 따뜻한 남쪽 지방에 훈련 근거지를 마련한 구단들은 그래도 걱정이 덜하지만 추운 곳에서 마무리 훈련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인 구단 사령탑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성급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일본 동경에서 열린 코나미컵을 마치고 일본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했던 김성근 SK 감독도 마찬가지이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2연패를 달성한 후 지난 해 코나미컵을 끝내자마자 훈련에 일찍 돌입한 것이 올 시즌 호성적을 낸 한 요인이라고 밝힐 정도로 마무리 훈련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 김재박 LG 감독도 훈련장 부족에 애를 태우고 있다. 김 감독은 “상위팀들은 그래도 10월까지 포스트시즌을 치르니 덜하겠지만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하위권팀들은 마무리 훈련을 잘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 여건상 제대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기가 힘들다”며 씁쓸해했다. 그래도 LG는 경남 진주 연암공대에 야구장을 활용할 수 있어 한화나 SK보다는 사정이 나아보이지만 김 감독은 “그라운드가 관리가 안돼 엉망이고 야구장 한 면 갖고는 훈련이 제대로 안된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서울팀 히어로즈는 10월에는 SK 등 포스트시즌 팀들과 연습경기로 워밍업을 한 뒤 제주도에서 본격적인 마무리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고 KIA는 경남 남해 캠프, 롯데는 상동 2군 구장, 삼성은 경북 경산구장에서 각각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SK는 아직 훈련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 베어스는 타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두산은 신입단 선수를 비롯한 유망주 25명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교육리그에 출전시킨다. 국내 마무리 훈련 대신 교육리그에서 2군 기대주들 대부분을 집중조련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기 때문에 타구단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두산만 해외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멘 소리도 하지만 두산은 이미 지난 해 교육리그 출전을 약속한 상황이어서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것은 단장들이 불참을 결의한 사안도 아니다. 두산은 올해로 3년째 일본 교육리그 참가로 현재 1군 주축인 김현수, 임태훈, 고영민 등이 교육리그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선수들이다. 두산 선수단은 5일 출국, 7일부터 23일까지 교육리그에 참가한 뒤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올해 미야자키 교육리그에는 일본 프로 12개팀과 시호크스 독립리그 한 팀, 그리고 한국의 두산 등 총 14개팀이 참가해 경기를 갖는다. 올해는 얼떨결에 국내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는 구단들이 내년에는 두산처럼 해외 교육리그와 윈터리그 등에 기대주들을 대거 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sun@osen.co.kr 교육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1군 주축으로 성장한 두산 선수들. 두산은 올해 타팀들이 국내서 마무리 훈련을 할 때 일본 교육리그 출전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기대주들을 키우게 돼 타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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