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29, 부산)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까. 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컵 2008 부산 아이파크와 전남 드래곤즈의 B조 플레이오프 경기에는 축구 대표팀의 정해성 수석코치가 관전했다. 이날 경기는 전남이 외국인 선수 슈바가 2골을 몰아치는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두며 컵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장을 찾은 정해성 수석코치는 시작 전부터 부산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다. 스탠드에서 바라 볼 때 왼쪽에서 몸을 풀고 있던 부산을 계속 지켜봤던 것. 그 무리에는 페이스가 좋은 정성훈이 있었다. 정해성 코치는 경기 시작 전 가진 짧은 인터뷰서 조심스럽게 말을 아꼈다. 정 코치는 "정확하게 말을 하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확인하기 위해 온 것이지 특별히 한 선수를 확인하러 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성훈은 이날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후반기서 공격을 나누어 맡았던 구아라가 빠진 자리까지 채우기 위해 경기장을 넓게 뛰어다니며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상대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발리슈팅을 시도한 게 전남 골키퍼 염동균의 몸을 날리는 선방에 막히는 아쉬움을 맛봤다. 이미 허정무 감독은 해외파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최근 귀국한 자리서 그동안 대표팀이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던 점과 관련 새로운 인물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성훈도 물론 장남석(26, 대구)과 함께 그 대상이다. 허정무 감독은 귀국 인터뷰서 "그들은 항상 대상에 올라 있다. 다만 국제 경험이 없다. 팬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비판하지 말고 길게 지켜봤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신인을 10~11명을 뽑을 수는 없다. 위험 부담이 많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새로운 선수 보강에 대해 확언하지 않았다. 과연 후반기서 쾌조의 골감각을 보이며 국내 선수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정성훈이 2일 새롭게 발표될 30명의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