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처음부터 지금도 목표는 풀타임"
OSEN 기자
발행 2008.10.02 07: 30

[OSEN=이상학 객원기자] “처음부터 목표는 풀타임 출장이었죠” 2008년 한화가 내놓은 최고의 히트상품은 역시 ‘신흥 거포’ 김태완(24)이었다. 입단 3년차가 된 올해 붙박이 지명타자로 활약하며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폭발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공포의 6번 타자로 자리매김하며 클린업 트리오를 넘어 클린업 쿼텟의 완성을 알렸다. 홈런가뭄 시대에서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신흥 거포의 등장은 비단 한화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에도 반가운 일이었다. 올 시즌 김태완은 124경기에서 총 23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팀 동료 김태균(한화·31개), 카림 가르시아(롯데·30개)에 이어 이 부문 전체 3위에 올라있다. 지난 2005년 이후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린 20대 선수는 김태균·이대호·이범호 그리고 올해 김태완까지 단 4명밖에 없다. 거포가 귀한 요즘 시대에 김태완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190cm, 98kg의 탁월한 신체조건에 당겨치는 풀스윙으로 전형적인 거포의 자질을 지녔다. 김태완은 “사실 홈런 20개가 목표는 절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홈런은 욕심을 부리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홈런을 20개 이상 쳤는데 지금 돌아보니 많이 쳤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태완의 홈런은 장종훈 타격코치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듯 빨랫줄처럼 다이렉트로 넘기는 홈런이 많았다. 장종훈 코치도 “(김)태균이랑 (이)범호는 원래 잘하는 선수들이었고 간단한 조언만 해주면 됐다. 올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수확은 (김)태완이다”고 말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김태완은 변화구에 강하지만 오히려 직구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타자였다. 하지만 올해 23개의 홈런 가운데 14개를 직구를 받아쳐 만들었으며 체인지업(3개)·슬라이더(2개)·커브(2개)·포크(1개)·싱커(1개) 등 변화구도 변함없이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김인식 감독도 “원래부터 변화구를 잘 쳤다. 올해 몸쪽 공에 대한 대처능력이 발전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도 “힘이 정말로 좋다. 이제는 직구든 변화구든 가리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시킨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점도 함께 드러냈다. 후반기 23경기에서 70타수 15안, 타율 2할1푼5리·1홈런·9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한화의 추락에 한 요인을 차지하고 말았다. 지나치게 큰 것을 노리는 풀스윙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팀배팅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김인식 감독은 “좋은 공은 그냥 보내고 나쁜 공에만 방망이가 나간다. 좋은 타자가 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도 인정한다. “야구가 잘 될 때가 있으면 안 될 때도 있지만, 후반기 부진이 너무 컸고 팀에도 미안하다”는 것이 김태완의 말이다. 장종훈 코치는 김태완에 대해 “올해 많이 성장했지만 타격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딱 두 가지가 남아있다. 시즌 후 이를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은 “올해 생각지도 않게 홈런을 20개 이상 때렸다. 하지만 원래 목표는 풀타임 주전이었고 다음이 부상없이 전경기 뛰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시즌 중 부상도 있었고 견제도 있었는데 대처를 잘하지 못했다. 내년에도 풀타임 출장을 목표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딱 한 경기 부상으로 결장한 김태완은 초심으로 돌아가 내년 전경기 출장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 3인의 에이스, 투수 3관왕 둘러싸고 '마지막 불꽃'. ▶ SK, 역대 최소패 기록마저 깨나. ▶ 송진우-양준혁, 대기록 달성은 2009년으로. ▶ '롯데전 승리' 김성근, "우리만 두산전 신경쓴 듯". ▶ '부상' 코르테스, "1주일 쉬면 괜찮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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