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너무 좋아’가 5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너무 좋아’ 콤비로 활약했던 김경아(27)와 정태호(30)는 1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마지막 녹화를 갖고 팬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코너는 순진하면서도 푼수기 가득한 여자 경아와 그런 여자친구를 이용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나쁜 남자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임기응변의 달인 태복의 사랑이야기다. 시청자들에게 극과 극의 반응을 얻었지만 대사와 상황 개그가 많은 ‘개그 콘서트’에서 ‘몸 개그’로 사랑 받았다. 두 사람은 처음 코너를 만들면서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을 했고 반응은 예상보다 좋았다. 트렌드가 빨라져 6개월만 방송돼도 ‘장수코너’로 불리는데 6개월로 접어 들며 막을 내린 것이다. 김경아는 녹화가 들어가기 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음 주에 또 할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김경아는 데뷔 3년 만에 처음 히트한 코너며 매회 대본을 직접 썼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갔다.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았다. 코드가 쉬워서 많은 분들이 응용하며 사랑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정태호는 23기 마지막 공채 기수 중 ‘너무 좋아’를 하면서 가장 먼저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데뷔 후 첫 메인 코너고 많은 사랑 받았다. 또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경아 선배(정태호가 3살 연상이지만 개그맨 공채 기수로는 2년 후배다)와 둘이 코너를 해 많이 편했다. 선배 개그맨들이 많았다면 경직됐을 것”이라고 했다. 정신없이 머리를 흔들어대던 그에게 “목은 괜찮냐”고 묻자 “처음엔 목을 열심히 흔들어서 많이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팔을 많이 흔들게 됐다. 경아선배가 넘어지면서 무릎에 멍이 많이 들고 다쳤는데 계속 하면서 요령이 생겼다”며 문제 없다고 전했다. 두 사람에게 다시 코너를 함께 하냐고 묻자 김경아 “정태호는 다음주 새 코너를 들어간다. 나는 몇주 후에 시청자들을 찾아 뵐 것 같다. 그 동안 오누이 같이 지냈지만 계속 콤비할 수 없으니 시간이 흐른 뒤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함께 하고 싶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고 정태호 역시 이에 동의했다. 한편 코너가 막을 내린다는 사실을 전해듣지 못한 KBS 의상팀에서 두 사람을 위한 가을 의상을 준비해 이들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새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