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의 '아이들'이 제 몫을 다했다.
지난 1일 전남 드래곤즈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컵 2008 6강 플레이오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외국인 선수 슈바가 2골을 터트리는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박항서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에 완패를 안겼다. 경기 초반 부산은 전남을 상대로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정성훈을 내세운 부산은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경과를 얻었다.
하지만 노련한 박항서 감독은 부산의 공격에 쉽게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전 선수가 모두 수비에 가담하며 상대를 잘 막아낸 것. 이어 전남은 빠른 역습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 내며 승리를 거두었다.
박 감독은 그동안 "전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빠른 공수전환과 균형적인 밸런스이다"면서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를 내보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는 전남은 이름값 있는 선수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었던 것. 이날도 박지용, 김민호, 정인환 등 젊은 피들의 활약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로써 전남은 허정무 감독이 지난해 이루었던 FA컵 2연패에 이어 컵대회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현재 K리그 하위권에 처진 전남은 박항서 감독의 전술이 녹아들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박항서 감독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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