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겠다". 이제 'SK 왕조'라 불려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SK가 또 하나의 역대 신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초점은 승이 아닌 '패전'에 맞춰져 있다. SK는 지난 1일 문학 롯데전에서 7-1로 승리하며 82승(40패)을 기록, 팀당 126경기 체제에서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133경기 체제를 통틀어도 2000년 현대(91승)에 이은 2002년 삼성(82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SK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앞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겠다"며 전승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의 말대로라면 SK는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 86승 40패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1승만 더해도 SK는 단일리그제 최다승은 물론 양대리그제 시절 91승을 거둔 2000년 현대 다음으로 엄청난 업적을 쌓은 팀이 된다. 더불어 한 시즌 40패는 126경기 체제 역대 한 시즌 최소패전 기록이기도 하다. 126경기 체제에서 역대 한 시즌 최소패는 1991년(79승 5무)과 1993년(81승 3무) 각각 해태가 보유한 42패다. 1992년 빙그레는 43패(81승 2무)로 뒤를 잇고 있다. 역대 한 시즌 최소패전 기록은 프로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가 보유한 24패(56승)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팀당 80경기를 치러 현재의 경기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110경기를 치렀던 1985년 삼성이 32패(77승 1무), 108경기 체제였던 1986년 해태의 37패(67승 4무), 1988년 해태의 38패(68승 2무) 기록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경기수가 적었다. 또 133경기 체제에서는 역대 한 시즌 최다승(91승)을 보유한 2000년 현대가 40패(2무)를 기록했다. SK는 지난 21일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은 후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1.5군 선수들의 테스트를 겸하며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럼에도 5승 3패로 전력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고 있는 SK인 만큼 최소패 기록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