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 그랜드슬램' 다저스, 컵스에 짜릿한 역전승
OSEN 기자
발행 2008.10.02 10: 49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LA 다저스가 왼손 강타자 제임스 로니의 통렬한 역전 만루홈런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챔피언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NL 중부지구 우승팀 시카고 컵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0-2로 끌려가던 5회초 로니의 중월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7-2로 역전승했다. 3승을 먼저 올리면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먼저 승리한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먼저 차지했다. 아울러 1988년 이후 2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경기는 초반 컵스가 먼저 2점을 얻으며 에상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100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다짐한 컵스의 상승세에 홈의 잇점이 더해지며 다저스로선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타선이 힘을 내면서 큰 것 한 방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2회말 컵스가 마크 데로사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먼저 침묵을 깨자 리글리필드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데로사는 1사 후 짐 에드먼스가 중전안타로 살아나가자 우타석에 등장, 로우의 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데로사의 타구는 이날 시카고에 심하게 분 바람을 타며 환호하는 컵스 팬들 속으로 사라졌다. 반격에 나선 다저스는 3회 볼넷 2개와 내야안타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안드레 이디어가 삼진으로 물러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4회에도 블레이드 크윗이 중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무위에 그쳤다. 그러나 다저스는 5회 잡은 천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다. 호투하던 컵스 선발 라이언 뎀스터가 갑자기 제구력을 잃으면서 다저스에게 찬스가 주어졌다. 뎀스터는 투수 로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라파엘 퍼칼, 매니 라미레스, 이디어에게 계속 볼넷을 허용,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뎀스터가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본 다음 타자 로니는 볼카운트 2-1으로 몰렸으나 5구째 한 가운데 직구에 힘껏 스윙,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만루홈런. 스코어는 순식간에 4-2로 뒤집혔다. 사기 충천한 다저스는 7회 매니 라미레스가 좌월 솔로홈런으로 자신의 플레이오프 통산 25번째 홈런을 뿜어내며 승리를 낙관하기 시작했고, 8회 케이시 블레이크의 적시타, 9회 마틴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점수를 쌓아올려 결국 5점차 승리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이날 만루홈런의 주인공 로니 외에 다저스에선 라미레스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고, 블레이크 드윗도 4타수 2안타로 힘을 보탰다. 선발로 나서 초반 2실점했지만 냉정을 잃지 않은 로우는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로우에 이어 코리 웨이드, 조나선 브록스톤, 그렉 매덕스가 1이닝씩 분담했다. 박찬호는 등판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컵스는 2회 2점을 제외하면 찬스마다 타선이 번번이 맥을 끊으면서 홈에서 첫 승을 올리며 수월하게 NLCS로 진출한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뎀스터는 극심한 컨트롤 난조로 4⅔이닝 동안 7볼넷을 남발하며 4피안타 4실점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뎀스터에 이어 등판한 션 마샬과 제프 사마지자, 제이슨 마키스도 모두 실점을 기록하는 등 마운드도 미덥지 못했다. 1차전을 마친 양팀은 2일 오전 10시30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채드 빌링슬리와 카를로스 삼브라노가 각각 다저스와 컵스의 선발로 나선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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