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의 자랑, '좌완 3인방' 중 한 명인 마일영과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우완 맷 랜들이 2일 목동 구장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11승 10패 방어율 3.41을 기록 중인 마일영은 지난 9월 6일 두산전서 1이닝도 못 채우고 김동주에게 만루포를 맞고 강판당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마일영은 ⅔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처참한 기록을 남긴 채 패전을 떠안았다. 마일영의 올시즌 두산전 성적은 1승 1패 방어율 6.35다. 만루포를 허용했던 9월 6일 경기로 인해 방어율이 급상승한 것이 큰 이유였다. 톱타자 이종욱을 묶는 동시에 초반 제구가 안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일영이 이번 등판서 고전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플레이오프 직행에 단 1승만을 남겨놓은 두산은 랜들을 앞세워 목동 구장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랜들의 올시즌 성적은 8승 9패 방어율 4.51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상태다. 직구 구위가 이전에 비해 떨어졌다는 데도 이유가 있었으나 경기 당 타선 지원이 3.86점에 그쳤다는 것 또한 감안해야 한다. 랜들은 올시즌 목동 구장서 단 한 차례 등판을 가졌다. 9월 5일 목동 구장 마운드를 처음 밟았던 랜들은 2⅓이닝 6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8패째를 당했다. 낮은 마운드 높이와 토양의 이질감으로 인해 자주 마운드 지반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 준 랜들이었다. 올시즌 랜들의 히어로즈전 성적은 1승 2패 방어율 8.22로 부진한 편이다. 히어로즈 선수단의 전신과 다름 없는 현대 유니콘스 타선을 상대로 지난 시즌 3승 무패 방어율 1.71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습이다. 직구 구위 회복과 목동 구장 적응력이 떨어져 있다면 경기는 자칫 히어로즈 쪽으로 초반부터 기울어질 가능성도 크다. farinelli@osen.co.kr 마일영-랜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