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좋다. 무엇보다 처음 나온 클래식 리그의 승리라 의미가 있다". '황제' 임요환(28, 공군)이 돌아왔다. 무려 18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낸 개인리그서 임요환은 2일 서울 신정동 곰TV 스튜디오서 열린 클래식 128강 박준오 경기서 변함없이 강력한 저그전 능력을 과시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임요환은 "오랜만의 개인리그 승리라 좋다. 무엇보다 처음 나온 클래식 대회서 승리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임요환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드롭십과 벙커링 물론, 마지막에는 핵까지 상대방에게 선사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일반적인 테란 선수들이 이제껏 저그를 상대로 보여줬던 판에 막힌 원배럭 더블 커맨드 전략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환상적인 전략으로 '역시 임요환이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전략을 사용하면 승률이 낮아진다. 또 최근에는 저그들이 앞서나가는 추세라 전략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내가 한 번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나섰고, 마음 내키는데로 경기를 펼쳤다. 팬들께서는 보고 느끼시는대로 즐겨주시면 될 것 같다". 이어 그는 "오늘 사용한 전략 중 두번째 '안드로메다'서 사용한 전략은 예전 프로리그서 사용하려다가 사용 못한 것이다. 일반적인 벙커링과 별다른 차이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기를 가져오려는 마지막 순간 임요환의 경기력은 특히 빛을 발했다. 중앙서 박준오와 팽팽한 힘싸움 도중 승부의 쐐기를 박는 핵을 상대 3시 지역에 작렬하며 승부의 추를 자신의 쪽으로 끌고왔다. "상대를 농락하기 위해서 핵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저그가 방어를 선택하면 공략하기 어려워서 핵으로 한 번에 쓸어버리고 잔여병력을 정리하기 위한 해결방법으로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임요환은 "오랜시간 개인리그에 얼굴을 못 비춰서 죄송할 따름"이라며 "이번 대회서는 갈 수 있는데까지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제대하기 전까지는 떨어지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