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뽑아주면 메리트 하겠다". KIA 에이스 윤석민(22)이 방어율왕 수성을 위해 동료타자들에게 이색제안을 내놓았다. 3일 SK와의 경기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득점을 올릴 경우 메리트를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생애 첫 방어율 타이틀에 향한 진심도 담겨있었다. 윤석민은 2일 SK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1군에 합류했다. 1군 엔트리에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함께 했다. 그는 덕아웃에서 동료 타자들에게 "내일 경기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타점 메리트를 하겠다"는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타점을 기록하는 타자에게 물질적 공세를 하겠다는 것이다. 3일 KIA와의 경기에 마지막 선발등판하는 김광현(2.50)은 3일 역전 방어율 1위를 노리고 있다. 등판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가 다양하다. 무실점 4이닝이면 윤석민(2.44)을 제치고 방어율 1위에 오른다. 1자책점을 기록한다면 7⅓이닝 이상 던져야 한다. 그렇다면 윤석민은 4일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 재역전을 해야된다. 만일 김광현이 2자책점 이상 기록한다면 윤석민은 자동으로 방어율 1위를 지킬 수 있다. 3일경기에서 동료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진다면 기분좋게 방어율왕이 된다. 이왕이면 추가등판없이 그대로 방어율을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타점 메리트 제안이 나온 것이다. 선배 김종국의 넉살이 더욱 재미있다. 그는 윤석민의 제안을 듣자마자 "내가 2점 홈런을 쳐주겠다"고 호언장담, 좌중을 웃겼다. 그런데 김종국의 올시즌 홈런은 단 1개. 김종국은 "윤석민이 더 이상 나오지 말고 편하게 쉬게 해주고 싶어 한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이스의 방어율왕 만들기에 동료들도 새로운 각오를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말이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