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비보 속 부산영화제, '어찌하오리까'
OSEN 기자
발행 2008.10.02 19: 07

얄궂은 2일, 서울과 부산의 분위기가 극과 극이다.
2일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 전 레드카펫 행사는 예정대로 치러졌다. 배우들과 해외내빈들은 오후 6시경부터 몰려들기 시작했다. 당초 새벽부터 들려온 최진실의 사망 비보로 많은 연예계 관계자들이 부산으로 향할지 우려가 됐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참석을 약속한 배우들과 감독들이 멋진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등장했다. 축제의 분위기에 맞는 드레스 코드에 멋진 스타일을 뽐내며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여유도 보였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김정은 장진영을 비롯해 100여명의 배우가 참석했고 영화 관계자들 및 감독 200여명이 자리했다.
영화제에 참석한 부산 팬들의 환호성도 울려 퍼졌다.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야외 상영장에 마련된 5000여 석의 자리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꽉 들어찼다.
부산영화제 축제의 분위기와 달리 서울의 분위기는 침통하기 이를 데 없다. 새벽에 들려온 비보에 서울 삼성병원에 마련된 고 최진실의 빈소에 연예 관계자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변정수 정웅인 이승연 최화정 왕영은 성진우 박중훈 이덕화 안재욱 이병헌 등이 자리해 애도를 표하며 애통해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축제의 장을 연다. 60개국에서 출품된 31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영화를 개막작(‘스탈린의 선물’)으로 선정했고 세계가 주목해야 할 필리핀의 떠오르는 독립영화, 요르단 몽골 파키스탄 등 다양한 지역의 영화들을 발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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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사회를 맡은 김정은(왼쪽)과 침통한 표정의 최진영.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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