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사상 첫 플레이오프에 오른 탬파베이 레이스가 '슈퍼 루키' 에반 롱고리아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뒀다. 탬파베이는 3일(한국시간)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롱고리아의 첫 두 타석 연속 홈런과 선발 제임스 실즈의 역투를 바탕으로 6-4로 승리했다. 98년 창단 후 지난해까지 딱 한 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를 차지했을 뿐 매번 바닥에 처졌던 탬파베이는 올 시즌 초반부터 이변의 행진을 잇더니 지구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디비전시리즈 첫 승으로 순항을 계속했다. 롱고리아의 날이었다. 부상을 입은 붙박이 마무리 트로이 퍼시벌을 경기전 ALDS 로스터에서 제외해야 했던 탬파베이는 롱고리아의 열정적인 타격으로 웃을 수 있었다. 롱고리아는 포스트시즌 첫 타석인 2회말 화이트삭스 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의 초구를 노려 중월 솔로홈런을 기록한 뒤 3-3 동점이던 3회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좌월 솔로홈런을 작렬, 포스트시즌 데뷔 첫 두 타석 연속홈런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1987년 개리 가에티(당시 미네소타)가 디트로이트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에서 같은 기록을 세운 뒤 21년 만의 금자탑. 올 시즌 타율 2할7푼2리 27홈런 85타점으로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탬파베이는 롱고리아의 2회 홈런으로 앞서나간 뒤 3회 실즈가 드웨인 와이스에게 우월 3점홈런을 얻어맞아 역전당했다. 그러나 3회말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3루타, 윌리 아이바르의 희생플라이와 롱고리아의 2번째 홈런으로 3점을 추가, 순식간에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탬파베이는 6회 안타 2개로 잡은 1사 1,2루에서 롱고리아의 좌전 적시타, 칼 크로퍼드의 중전 안타로 2점을 더 얹어 리드폭을 넒히며 승리를 예감하기 시작했다. 7회초에는 1사 만루에 몰렸지만 실즈를 구원한 그랜드 발포어가 후안 우리베와 올란도 카브레라를 연속 삼진처리하며 최대 위기를 탈출했다. 승리를 낙관한 탬파베이는 8회 J.P 하웰, 9회 마무리 댄 윌러를 잇따라 투입, 화이트삭스의 마지막 반격을 차분히 틀어 막으며 달콤한 2점차 승리를 확정했다. 화이트삭스는 9회초 폴 코너코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저항했으나 대세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이날 3루수 겸 4번타자로 출장한 롱고리아는 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9번 제이슨 바틀렛과 1번 이와무라도 각각 4타수 2안타로 힘을 보탰다. 에이스 스캇 캐즈미어 대신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투입된 실즈는 6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플레이오프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미네소타와의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고 막차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화이트삭스는 믿었던 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가 4⅓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난타당해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쓸쓸히 내줬다. 화이트삭스는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거둬야 해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임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