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재활군의 '큰 형님'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는 자신만의 재활 노하우를 '사육'이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30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 코치는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이 적응 못해 죽었잖아. 선수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내가 사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활군에 소속된 부상 선수들을 세심하게 보살피며 재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 김 코치는 지난 6월 15일 삼성 재활군 트레이닝 코치로 부임한 뒤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과 부상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 받아 코치로 승격된 김 코치는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트레이닝 코치로도 활약, 대표팀의 올림픽 금메달을 지원 사격했다. 그는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 속에 선수들이 지치지 않도록 분위기 메이커도 마다하지 않는다. 고참부터 신인 선수까지 김 코치는 푸근한 이웃집 큰 형님으로 통한다. 김 코치의 노력 속에 선수들이 의욕을 잃지 않고 재활 훈련에 매진할 수 있을 정도. 올 초 3월 대만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전 당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은 "대표팀 선수 가운데 아이싱, 테이핑 해달라고 트레이너들을 가장 많이 괴롭힌 선수가 자신"이라며 "그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뛸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미소를 잃지 마라고 강조한다. "나 봐라. 계속 웃으니까 좋은 일이 생기잖아". 선수들을 위한 끊임없는 정성과 더불어 자신감도 가득 했다. 김 코치는 왼쪽 어깨 통증으로 재활군에 합류한 권혁에게 "나를 믿고 따라와라"고 말을 건넸다. 1,2군을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는 것이 김 코치의 자그마한 소망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