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타' 이대수, '복덩이'로 돌아오다
OSEN 기자
발행 2008.10.03 08: 41

"잘 하긴요. 저말고도 다른 선수들도 다들 잘 하는데요". 이대수(27. 두산 베어스)가 '가을 남자'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시즌 SK 와이번스서 이적한 후 두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던 이대수는 후반기 들어 뛰어난 활약으로 다시 팀 내 믿음을 되찾았다. 이대수는 지난 2일 목동 히어로즈전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정확한 타격을 선보이며 팀의 16-3 대승에 공헌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당한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올시즌 전반기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이대수는 최근 5경기서 4할1푼2리(17타수 7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공,수 양면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시즌 2할7푼8리 2홈런 21타점(2일 현재)으로 2할대 초반에 그쳤던 타율을 많이 끌어 올린 이대수는 최근 정확한 타격으로 상대팀의 경계 대상 1순위가 되었다. 이에 이대수는 "더 잘하는 선수도 많은데 제가 경계 대상 1순위일리가 있겠습니까"라며 겸손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매서운 바람 소리를 내뿜은 이대수의 방망이는 연신 잘 맞은 타구를 양산해내며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타격감이 좋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이대수는 "지난 시즌 말미에 당한 무릎 부상으로 인해 개막 전 체력에 문제가 있었고 움직임에도 부담감이 컸다. 시즌 전 준비가 부족했다"며 전반기 부진을 자평했다. 이대수는 시즌 초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정면 타구에 달려드는 움직임이 다소 늦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장기인 수비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베이징 올림픽으로 맞은 휴식기서 대비를 착실히 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최근 호조에 대한 이유를 밝힌 이대수는 타석에 들어서서 살짝 엉덩이를 흔드는 준비 동작에 대해서는 "힘을 하체에 모으기 위한 내 나름의 동작이다. 스탠스를 확실하게 잡아 놓고 타구에 힘을 싣기 위해 하는 동작 중 하나다"고 답했다. 이대수는 두산 이적 이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끄는 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 번 '복덩이'라는 별명을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이대수의 눈은 더욱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플레이오프 직행이 최우선이 아니다. 한국시리즈에 올라 지난 시즌 아쉬움을 안겨 준 SK를 다시 만나고 싶을 뿐이다. 팀 내 다른 선수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많은 준비를 했고 각오도 단단히 했다. 어느 팀을 상대하던지 철저히 준비한다면 특별히 무서운 팀은 없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이대수. 그는 웃음 속에서도 눈빛을 반짝이며 포스트 시즌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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