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패스트볼을 쳤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 천금 같은 동점 홈런에 이어 결승포까지 쏘아 올린 이병규(34. 주니치)가 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에 교두보를 놓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이병규는 지난 2일 요코하마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동점 투런홈런에 이어 연장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 3점포를 작렬하는 등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주니치는 이날 승리로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를 2로 줄이며 7년 연속 A클래스(리그 1~3위) 진입을 눈앞에 두었다. 올시즌 2할4푼9리 16홈런 65타점을 기록하게 된 이병규는 최근 5경기서 4할3푼5리(23타수 10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를 구가 중이다. 이병규는 경기 후 와의 인터뷰서 상대 마무리 데라하라 하야토(25)를 상대로 때려 낸 결승 3점 홈런에 대해 "컷 패스트볼을 친 것이었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몸쪽으로 날아 든 예리한 변화구였으나 이를 그대로 잡아 당긴 이병규의 힘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뒤이어 이병규는 8회 상대 에이스 미우라 다이스케(35)로부터 뽑아 낸 동점 투런에 대해 "어떻게든 공략하려고 타석에 들어섰는 데 완벽한 배팅으로 이어졌다"라며 자평하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올시즌 결정적인 순간 장타를 선보이며 존재 가치를 증명하던 이병규는 이날 경기서도 승부처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2번 타자 이바타 히로카즈(33)의 부상으로 인해 지난 9월 20일 히로시마전 이후 톱타자로 전진 배치된 이병규는 1번 타자로 나선 9경기서 3할7푼5리(40타수 15안타) 11타점으로 톱타자 이상의 화력을 뽐내고 있다. 다카시로 노부히로(51) 주니치 타격코치는 이병규의 1번 타자 출장에 대해 "하위 타선이 출루에 성공하면 장타력을 갖춘 이병규가 득점으로 연결해준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번 타순과 최근 보여주고 있는 좋은 활약의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이병규는 "1번 타순 출장이 좋은 영향을 끼치는 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한 뒤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그것이 타석에서의 집중력으로 연결되고 있다"라며 남은 경기서의 분발을 다짐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