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전날 15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경기 승리를 거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파죽의 2연승을 내달리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의 7부 능선을 넘었다. 필라델피아는 3일(한국시간) 시티즌스 뱅크 파크 홈구장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1-1 동점이던 2회말 셰인 빅토리노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5전3선승제의 ALDS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필라델피아는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추가하면 93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짓는다. 에이스 C.C. 사바티아를 투입했음에도 또 패한 밀워키는 전승을 거둬야 해 26년 만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밀워키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이던 92년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까지 한 번도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중반 클리블랜드에서 이적한 뒤 내셔널리그를 폭격한 사바티아와 10승 투수 브렛 마이어스의 대결. 이름값으로는 사바티아가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빅토리노라는 예상치 못한 영웅이 승부의 향방을 초반에 바꿔놨다. 1차전을 패한 밀워키는 1회초 선취점을 올리며 힘을 냈다. 레이 더램의 볼넷과 라이언 브런의 좌월 2루타, 프린스 필더의 고의사구로 잡은 1사 만루에서 J.J 하디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얻은 것.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2회 무서운 집중력으로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제이슨 워스, 페드로 펠리스의 연속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마이어스와 지미 롤린스가 연속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우타석에 등장한 빅토리노는 제구력 난조로 곤란을 겪은 사바티아로부터 볼 3개를 기다린 뒤 한 가운데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순간 경기장은 필리스 홈팬들의 환호와 괴성으로 뒤덮혔고, 스코어는 5-1로 벌어졌다. 이 한 방으로 승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밀워키는 4회 코리 하트가 몸 맞는 공 한 개로 출루를 기록했을 뿐 좀처럼 필라델피아 마운드를 공략 못해 힘없이 끌려갔다. 7회초 J.J 하디의 2루타와 외야 플라이로 잡은 1사 3루에서 크레이그 카운슬의 내야안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믿었던 타선이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필라델피아는 마이어스에 이어 8회부터 라이언 매드슨, J.C 로메로에 이어 9회 마무리 브래드 릿지를 내세워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마이어스는 7이닝 4탈삼진 2피안타 2실점으로 빅토리노와 함께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면 밀워키는 믿었던 사바티아가 3⅔이닝 6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한 데다 타선 마저 힘을 잃어 원정 2경기 연패의 충격에 휩싸였다. 필라델피아 2연전을 마친 두 팀은 오는 5일 오전 7시30분 장소를 밀워키 홈구장인 밀러파크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제이미 모이어(필라델피아)와 데이브 부시(밀워키)가 각각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