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링슬리 역투' 다저스, 컵스에 2연승…NLCS '눈앞'
OSEN 기자
발행 2008.10.03 13: 47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LA 다저스가 선발 채드 빌링슬리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20년 만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을 눈앞에 뒀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계속된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에서 10-3으로 완승하며 시리즈 전적 2승을 기록했다. 이제 1승만 추가하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88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다저스의 저력이 한껏 발휘된 경기였다. 가장 어려운 첫 경기를 역전승하며 상승세를 탄 다저스는 선발 빌링슬리의 호투 속에 컵스 에이스 카를로스 삼브라노를 초반에 무너뜨렸다. 큰 무대에서 흔들리지 않은 빌링슬리는 6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1실점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특히 6회까지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위력을 발휘해 조 토리 감독을 기쁘게 했다. 타선도 상하위 가리지 않고 필요할 때 쳐주며 초반부터 경기를 수월하게 이끌고 갔다. 전날과 달리 다저스는 2회부터 점수를 뽑았다. 안타 2개로 잡은 1사 1,3루에서 블레이크 드윗의 내야땅볼을 컵스 2루수 마크 데로사가 실책하면서 1점, 이어 뛰어난 수비로 명성이 높은 컵스 1루수 리가 역시 에러를 범하면서 2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어 정규시즌 막판 부상에서 복귀한 1번타자 라파엘 퍼칼이 기습번트 안타로 1점을 추가했고, 계속된 만루찬스에서 러셀 마틴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주자일소 2루타로 스코어에 5점째를 새겼다. 필승의 의지를 다진 컵스는 초반 대량실점으로 게임플랜이 망가지자 김이 상한 듯 헛방망이질로 일관했다. 4회말 선두 리가 좌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크 데로사가 병살타로 맥을 끊었다. 5회와 6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홈팬들의 한숨을 자아내게 했다. 여기에 고비마다 내야수 4명이 돌아가며 실책을 해 완패를 자초했다. 이 와중에 다저스는 5회 매니 라미레스가 중월 솔로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7회에는 맷 켐프의 2루타로 또 1점을 추가했다. 컵스는 7회말 짐 에드먼스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불붙은 다저스 타선은 8회에도 퍼칼과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2점, 9회 블레이크의 중전안타로 점수를 쌓아 두자릿 수 득점에 성공했다. 컵스는 1-10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마지막 공격서 마크 데로사의 2루타로 2점을 얻었지만 대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빌링슬리에 이어 7회 2사 1,3루에서 투입된 코리 웨이드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승리의 징검다리를 이었다. 9회는 사이토 다카시와 조나선 브록스톤이 책임졌다. 박찬호는 9회초 사이토가 흔들리자 불펜에서 잠시 몸을 풀었으나 또 다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타선에선 5타수 3안타 타점을 기록한 퍼칼과 각각 2안타씩 기록한 라미레스, 블레이크가 돋보였다. 반면 컵스는 삼브라노가 6⅓이닝 6피안타 7실점(3자책)으로 난조를 보인 가운데 타선 마저 맥없는 공격으로 일관, 시리즈 탈락 위기에 처했다. 5일 오전 11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리즈 3차전에 컵스는 리치 하든, 다저스는 구로다 히로키를 각각 내세운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