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숫자가 늘어서 경쟁자가 많아질 것 같지만 하루 빨리 해보고 싶네요."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스타크래프트의 '황제'로 군림하던 임요환(28, 공군)이 빠르면 올 연말에 출시 예정인 '스타크래프트 Ⅱ'에 각별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2일 서울 신정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128강전서 임요환은 신예 박준오(르까프)를 2-0으로 제압하고 클래식 64강행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무려 18개월만에 출전한 개인리그서 승전보를 울리며 건재함을 과시한 임요환은 자타 공인의 명실상부한 스타크래프트의 '황제'. 임요환은 지난 1999년 SBS 멀티게임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정상의 자리를 굳세게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20대 중반을 넘어서는 힘들다고 말하는 요즘 세태에 30대 프로게이머를 눈 앞에 두고 있는 e스포츠의 아이콘이다. 테란의 황제라 불리는 그지만 출발은 프로토스였다. 프로토스 초중반 최강 견제 병기 중의 하나인 리버 견제가 발군이었던 그는 1.04 패치 이후 리버가 약해진 프로토스 대신 인간다움에 끌려서 테란으로 종족을 바꾸고 오늘날 그를 만들었다. 종족을 바꾸면서까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으로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정상을 지키고 있는 그이기에 그만큼 '스타크래프트 Ⅱ'에 대한 관심은 각별했다. "시연했던 후배들과 언론에 나온 보도를 보면 스타크래트 Ⅱ는 1탄과 다르게 3D게임이라고 들었다. 우선적으로 게이머 숫자가 많이 늘어날 것 같다. 스타크 프로게이머 이외에도 워크래프트3 게이머와 다른 종목 선수들도 가세하면서 경쟁자가 많아질 것 같다(웃음). 해 본적은 없지만 하루 빨리라도 경험을 쌓고 해보고 싶다. 종족도 결정해야 하고 전략의 대한 틀도 결정하고 싶다." 과거와 같은 기세를 내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경기력을 과시하는 임요환을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스타크래프트 Ⅱ가 출시되도 변함없는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래식 정수영 경기감독관은 "스타크래프트 Ⅱ 리그가 출범되면 가장 기대가 선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임요환이다. 그의 발상은 내가 감독으로 뛰던 시절에도 항상 긴장됐다"면서 "노련함과 상상을 뛰어넘는 전략으로 스타크래프트 Ⅱ 리그 초기에도 단연 돋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