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1개만 더 치면 좋을텐데".
3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이종두 삼성 타격 코치는 '왼손 거포' 최형우(25, 외야수)의 20홈런 달성을 학수고대했다.
퇴출의 아픔을 겪고 올 시즌 삼성에 재입단한 최형우는 125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6리(380타수 105안타) 19홈런 71타점 67득점 3도루로 삼성의 주전 우익수로 자리매김하며 최고령 신인왕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최형우는 최근 5경기서 타율 2할(20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주춤하다. 그러나 이 코치는 최형우의 타격감에 대해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데 홈런 1개만 더 치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 코치는 왼손 중지 부상을 떨쳐내고 지난 1일 목동 히어로즈전부터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채태인(26, 내야수)의 실전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달 3일 대구 KIA전 도중 왼손 중지를 다친 채태인은 인대가 크게 손상돼 포스트시즌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훈련에 가세했다. 이 코치는 "손가락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그러나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의 가장 큰 걱정은 박석민(23, 내야수)의 부진. 무릎 부상을 입은 심정수(33, 외야수) 대신 4번 자리를 꿰찬 박석민은 지난달 타율 2할3푼6리(55타수 13안타) 2홈런 11타점 8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최근 5경기서 타율 1할1푼1리(18타수 2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태. 이 코치는 "부상은 없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다. 석민이의 부진이 가장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의 선전은 삼성의 올 시즌 최대 수확 가운데 하나다. 이 코치는 포스트시즌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 이들의 활약이 더욱 간절할 뿐이다.
what@osen.co.kr
최형우-채태인-박석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