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20)이 탈삼진과 방어율 역전에 성공, 트리플크라운을 예약했다. 그러나 한화 류현진(21)과 KIA 윤석민(22)이 재역전을 노리고 4일 시즌 최종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김광현은 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개인 최다기록인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내 150개를 기록, 류현진(143개)를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7이닝 2실점(비자책점) 호투로, 윤석민을 누르고 방어율마저 역전에 성공했다. 다승에 이어 탈삼진과 방어율까지 아우르는 트리플크라운을 예약했다. 김광현은 1회말 1사후 KIA 2번타자 이호신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탈삼진 행진을 시작했다. 이어 2회에서는 이재주, 이영수, 김종국을 차례로 삼진 처리하고 단숨에 1개차로 접근했다. 3회에서도 선두타자 이성우를 상대로 헛스윙을 삼진을 유도, 류현진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선빈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135km짜리 높은 직구를 던져 역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144호를 기록,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살아난 김광현은 최용규마저 볼카운트 2-1에서 높은 직구를 던져 6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4회에서도 두 개의 삼진을 추가, 류현진과의 격차를 4개차로 벌렸다. 방어율은 비자책 개념의 지원을 받았다. 4회말 내준 2점이 모두 자신의 실책으로 빚어진 비자책점이었다. 김광현은 류재원의 좌전안타 이후 이호신의 투수앞 번트때 볼을 놓쳐 주자를 살려주었다. 이어진 나지완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2,3루 위기에서 이재주의 투수 앞 땅볼 때 홈 악송구로 순식간에 두 점을 내주었다. 기록원은 모두 실책으로 기록했다. 야규규칙에 따르면 투수의 실책으로 비롯된 실점은 투수의 자책점에 포함되지 않는다. 투수는 제 9구의 수비수라는 개념 때문이다. 결국 김광현은 2점을 내주고도 모두 비자책점으로 처리되는 통에 윤석민(2.437)을 제치고 1위(2.388)에 올랐다. 김광현은 4회를 마치고 자책으로 알고 실망감을 표시했으나 비자책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다시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곧바로 위력을 되찾은 김광현은 5회부터 다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삼진쇼 행진도 계속돼 3개의 삼진을 보태 자신의 역대 최다탈삼진 신기록도 세웠다. 마지막 고비는 7회말에서 찾아왔다. 2사후 김종국에게 좌전안타와 도루를 내준 뒤 긴장감 때문인지 폭투를 던지며 이성우를 볼넷으로 내주며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선빈을 풀카운트에서 146km짜리 몸쪽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등판을 마쳤다. KIA 타선은 나지완 이재주가 중심에 포진했지만 주전들이 대거 빠져 김광현을 공략하지 못했다. 1위 자리를 내준 류현진과 윤석민은 재역전을 위해서 4일 경기에 등판해야 된다. 두 선수는 역전당할 경우 등판의사를 내비친 바 있어 각각 히어로즈와 두산을 상대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윤석민은 3⅓이닝 이상 무실점(2.3841), 류현진은 7개 이상의 삼진을 뽑아야 역전이 가능해 쉽지는 않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