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의 조화'가 어우러진 경기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에이스 손민한의 쾌투와 유망주, 베테랑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 준 데에 힘입어 LG 트윈스에 낙승을 거뒀다. 롯데는 3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서 선발 손민한의 7⅓이닝 3실점 호투와 장단 14안타로 9득점한 타선의 파괴력에 힘입어 9-3으로 승리했다. 3위(69승 56패, 3일 현재)자리가 확정된 롯데는 이날 승리로 지난 7월 29일 두산전 이후 잠실 구장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최하위(45승 80패) LG는 안방서 자존심을 구기며 상대 선발 손민한에게 6연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타선에 유망주를 대거 포함한 미래 지향적 라인업을 들고 나온 롯데는 1회 부터 기세를 올리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톱타자 이승화의 2루수 앞 번트 안타 후 터진 김민성의 우중간 2루타로 단숨에 무사 2,3루를 만들어 낸 롯데는 후속 타자 김문호의 유격수 땅볼에 3루 주자 이승화가 홈을 밟으며 먼저 1점을 뽑았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가르시아는 적절한 1타점 우중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리며 덕아웃서 선발 등판을 위해 대기 중이던 손민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4회서도 베테랑 포수 최기문의 1타점 우익수 방면 3루타가 터진 데 이어 5회 손광민의 2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총 3점을 더하며 5-0까지 달아났다. 여기에 박종윤은 LG의 두번째 투수 류택현의 초구를 티배팅 하듯이 정확히 받아치며 2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최기문까지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기록하며 롯데는 5회 무자비한 맹공을 퍼부었다. 5회 타자 일순에 성공한 롯데는 이승화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9-0까지 달아나며 경기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LG는 0-9로 크게 뒤진 8회 1사 1,2루서 이대형의 1타점 좌전 안타와 대타 손인호의 우측 펜스 직격 1타점 2루타, 안치용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너무 늦은 시간에 터진 만회점이었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최고 144km에 달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팔색조 투구를 선보이며 7⅓이닝 7피안타(탈삼진 2개) 3실점의 호투로 시즌 12승(4패)째를 수확했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이승화는 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재기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포스트 시즌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반면 LG 선발로 나선 신인 우완 이범준은 4이닝 8피안타(사사구 1개) 5실점으로 코너워크 제구에 실패하며 난타, 시즌 2패(3승)째를 떠안는 동시에 자신의 2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LG는 '난세 영웅' 안치용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다는 점과 세번째 투수로 나온 신인 투수 정찬헌이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데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