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롯데 감독 "메츠 사령탑 관심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10.04 04: 30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바비 밸런타인 일본 지바 롯데 감독이 지난 2002년까지 지휘봉을 잡은 친정팀 뉴욕 메츠로의 복귀를 희망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선수단 개편을 추진 중인 메츠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밸런타인은 4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일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미국인이고, 도전을 좋아한다.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에 메츠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오는 2010년대에도 같은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중반 윌리 랜돌프 감독을 해임한 메츠는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인 제리 매뉴얼을 임시 감독으로 영입해 시즌 끝까지 고용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산됐지만 메츠는 매뉴얼의 능력을 인정해 정식 감독 계약을 협의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메츠가 2년 계약을 제시한 반면 매뉴얼은 이보다 더 긴 계약 기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메츠가 매뉴얼과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새로운 대안을 물색해야 하는데, 밸런타인 만한 인물도 드물다는 게 미국 야구계의 중론이다. 69∼79년 11년 동안 LA 다저스,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메츠, 시애틀에서 현역으로 활약한 밸런타인은 은퇴후 지도자로 변신, 85년 텍사스 감독에 취임했다. 92년까지 그곳에서 지휘봉을 잡은 그는 일본 롯데 감독으로 옮겼고, 96년 메츠 감독으로 화려하게 복귀해 2002년까지 선수단을 이끌었다. 승률 5할8푼(94승68패)를 기록한 2000년에는 메츠를 내셔널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양키스와의 '지하철시리즈'를 성사시킨 적도 있다. 2003년 방송 해설자로 잠시 활약한 밸런타인은 이듬해 다시 지바 롯데로 돌아와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밸런타인이 먼저 구애 표시를 했지만 메츠가 이를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매뉴얼과의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밸런타인의 몸값이 워낙 높아 메츠가 이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AP는 전망했다. 밸런타인이 롯데에서 받는 올 시즌 연봉은 400만 달러인데, 이는 메이저리그 감독 가운데 최고액자인 조 토리 LA 다저스 감독에 이은 2위에 수준이다. 토리는 지난 겨울 양키스에서 말을 갈아타면서 3년 145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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