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5년 7500만 달러부터 협상 시작".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한 LA 에인절스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26)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존 헤이맨 기자는 4일(한국시간) 로드리게스가 대리인을 통해 이번 겨울 최소 5년 75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 폴 카인저는 "5년 7500만 달러는 로드리게스가 원하는 '최소 수준'이라며 이 조건에서부터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연평균 2000만 달러 희망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계약 상한선은 정해놓지 않았다"고 말해 로드리게스의 야심이 만만치 않음을 인정했다.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는 로드리게스를 노리는 팀으로는 현 소속팀 에인절스와 뉴욕 메츠가 우선 꼽힌다. 에인절스는 붙박이 마무리를 계속 보유하기 위해서, 메츠는 주전 클로저 빌리 와그너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야 해 당장 내년 시즌 마무리 자리가 비어 있다. 이밖에 세인트루이스, 클리블랜드 등도 로드리게스 영입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마무리 최고액 기록은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가 보유하고 있다. 리베라는 지난 겨울 양키스와 재계약하면서 3년 4500만 달러에 합의했다. 로드리게스는 최소 리베라 수준의 평균연봉에 더 긴 계약 기간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초반부터 기록적인 세이브 행진을 벌이며 2승3패 62세이브 방어율 2.24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바비 티펜(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이 90년 세운 57세이브 기록을 18년 만에 경신하며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세이브 킹'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블론 실패도 7차례나 되는 데다 WHIP가 1.29에 달해 마무리 투수로선 내용이 썩 좋지 않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올해는 운이 많이 따랐던 만큼 함부로 다년 계약을 안겼다가는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세이브 신기록의 주인공이라는 영예를 앞세워 FA 대박을 노리는 로드리게스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