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부진' 필더, "나는 쓰레기" 자책
OSEN 기자
발행 2008.10.04 05: 43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중 하나로 꼽히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프린스 필더(24.밀워키 브루어스)가 자신을 자책했다. '쓰레기'라는 단어까지 동원하며 극도로 실망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50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등극한 뒤 올해에도 타율 2할7푼6리 34홈런 102타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필더는 포스트시즌에선 침묵을 거듭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삼진 3개에 그치더니 2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방망이가 얼어붙었다.
필더 혼자 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중심타자가 제 몫을 못한 밀워키는 가장 중요한 원정 2연전을 모조리 내주며 26년 만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꿈이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그래서인지 필더는 4일(이하 한국시간) 을 통해 "지금 나는 쓰레기 같은 선수에 불과하다(Right now I'm just kind of garbage)"고 자책했다. "다시 살아나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그의 현재 심정이 어떤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밀워키는 필더 외에도 믿었던 타자들이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마이크 캐머론(7타수 무안타) 제이슨 켄달(6타수 무안타) 코리 하트(7타수 1안타) J.J 하디(6타수 1안타) 크레이그 카운슬(6타수 1안타)이 모두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필더는 "첫 2경기에서 보여준 것보다는 우리가 더 뛰어난 팀이라고 믿지만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필요할 때 치지 못하는 등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밀워키에게 남은 경기는 3경기. 그러나 1패라도 먼저 기록한다면 탈락이 확정된다.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숨은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밀워키는 장소를 홈구장 밀러파크로 옮겨 5일 오후 7시30분 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데이브 부시와 제이미 모이어가 각각 밀워키와 필라델피아의 선발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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