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부상 병동' 햄튼 다시 쓸 것"
OSEN 기자
발행 2008.10.04 06: 42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부상 병동' 마이크 햄튼(36)을 붙잡을 계획이다. 특별한 대안이 없는 만큼 일단 재계약한 뒤 선발 투수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4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프랭크 렌 단장은 노장 존 스몰츠와 톰 글래빈은 물론 햄튼도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할 방침이다. 부상으로 올 시즌 고전한 스몰츠는 내년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FA로 풀리는 글래빈 역시 재계약한다는 방침이다. 눈길을 끄는 건 햄튼. 렌은 부상을 피할 수 있다면 햄튼이 선발 투수로 기여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다. 지난 2001년 8년 1억 2100만 달러에 맺은 계약이 올해로 끝나는 만큼 저렴한 몸값으로 붙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햄튼은 계약 기간 내내 각종 부상으로 '최악의 먹튀' 명단 단골 손님이 됐다. 콜로라도와 맺은 계약 첫해인 2001년 14승13패 방어율 5.41을 기록한 뒤 이듬해 7승에 그쳤고, 2003년 애틀랜타로 이적한 뒤로는 2년간 27승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 시즌 여러가지 부상으로 합계 15경기 밖에 나서지 못해 먹튀의 오명을 뒤집어 썼다. 계약 기간 마지막 해를 맞아 마음을 단단히 먹은 올해 역시 스프링캠프부터 몸을 다쳐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다. 13경기에 등판한 올해 성적은 3승4패 방어율 4.85. 연평균 15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받은 햄튼은 FA 시장에서 상당한 폭의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 기본 연봉을 최대한 줄이고, 옵션을 대폭 삽입한 단기 계약 정도가 예상된다. 애틀랜타 입장에선 싼 값에 붙잡아 써먹으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부담이 훨씬 덜하다. 햄튼의 마음에 달려 있지만 최근 4년간 몸담은 애틀랜타가 재계약을 제시할 경우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애틀랜타는 대신 FA 시장에서 에이스급 투수를 2명 정도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영입 후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투수진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준급 선발을 확보한다면 노장 3인방은 로테이션의 후미로 돌릴 계획이다. 토미존 수술을 받은 팀 허드슨은 내년 시즌 복귀가 불가능하지만 신예 제어 주리젠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대안은 어느 정도 마련된 편이다. 파업으로 포스트시즌이 무산된 94년을 제외하고 애틀랜타는 91∼2005년 1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의 금자탑을 이뤘다. 그러나 야구팀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낸 테드 터너가 구단을 매각한 뒤 2006년부터 3년 연속 가을 야구와는 인연이 중단됐다. 올 시즌에는 승률 4할4푼4리(72승90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곤두박질쳤다. 1위 필라델피아와는 무려 20경기차가 났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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