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마지막 결전의 날이 밝았다. 페넌트레이스가 종착역에 다가옴으로써 프로야구 개인 타이틀도 거의 윤곽이 잡힌 가운데 홈런왕을 놓고 최후의 경쟁이 4일 벌어진다. 한화 4번 타자 김태균(26)이 31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2위에 올라있는 롯데 카림 가르시아(33)가 30홈런을 마크하며 1개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4일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일단 유리한 쪽은 김태균이다. 1개 차이로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는 김태균은 지난 2003년 자신이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1차 목표를 달성한 가운데 내친김에 생애 첫 홈런왕까지 내달리겠다는 의지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달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31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과감하게 풀스윙을 한 결과였다. 김태균은 "마지막 경기가 대전 홈구장에서 열린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홈런 하나를 더 치고 개인 최다홈런을 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홈런왕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올 시즌 김태균은 31개 홈런 중 18개를 대전구장에서 쳤다. 4일 경기 역시 대전구장에서 열린다. 하지만 맞상대인 히어로즈를 상대로 가장 적은 홈런 2개를 뽑는데 그친 것이 조금은 걸리는 대목이다. 가르시아도 국내 무대 첫 해부터 홈런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리 없다. 가르시아의 홈런시계는 지난달 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6경기째 정지됐다. 8월 6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쳤지만, 9월 23경기에서 홈런 3개를 추가하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이 기간 타율은 3할3푼7리로 좋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싸움을 펼치느라 무작정 풀스윙할 수 없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가르시아는 4일 잠실구장에서 LG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일 경기에서는 휴식차원에서 주전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대거 제외됐지만 가르시아는 빠지지 않았다. 4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3위 확정으로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데다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열린 17경기에서 4개 홈런을 터뜨렸다. 워낙 힘이 좋아 구장에 구애받지 않는다. 몰아치기에 능해 한 경기 2홈런도 2차례나 있었다. 김태균이 홈런 1위를 그대로 사수한다면 한화 선수로는 지난 1992년 장종훈 이후 무려 16년 만에 홈런왕에 오르게 된다. 지난 1994년 한화로 구단명을 바꾼 뒤 첫 홈런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다. 111타점으로 이 부문 1위를 확보한 가르시아는 홈런왕까지 거머쥘 경우에 2관왕을 차지함으로써 MVP 경쟁에서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공동 홈런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6년간 프로야구에서 공동 홈런왕은 딱 한 차례 있었다. 1985년 김성한(해태)과 이만수(삼성)가 나란히 22개의 홈런아치를 그리며 이 부문 1위 자리를 함께 공유한 바 있다. ▶ '롯데맨' 가르시아, 역대 3번째 용병 MVP가 될까. ▶ 김태균의 31홈런, 2003년보다 더 가치있다. ▶ 손민한, "PS 결과에 두려워 않고 즐기겠다". ▶ 조범현, "내년 이종범 활용도 줄어들 수 있다". ▶ ‘부활’노리는 서재응, “찬호형처럼 살아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