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TV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이 3일 종영했다. 많은 의문과 기대를 남기고 종영한 ‘크크섬의 비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에 비해 새로운 도전과 개척 정신으로 호평을 받아 왔다.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3일 방송된 ‘크크섬의 비밀’ 마지막 회는 7.5%를 기록했다. 7월 21일 첫 회 시청률 6.2%를 시작으로 평균 6.4%의 시청률을 보이며 종영한 ‘크크섬의 비밀’은 시청률 보다 더 값진 노력들이 시트콤 곳곳에 보이면서 고정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크크섬의 비밀’은 서해안의 낙도로 후원물품을 전달하러 떠난 일일쇼핑 구매부 직원 10명이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생존기를 그렸다. 시트콤 특유의 코믹함에 미스터리가 더해지면서 그 동안의 시트콤들과 차별성을 가진 셈이다. 또 무인도를 배경으로 100% 야외에서 진행된 촬영도 ‘크크섬의 비밀’을 빛나게 했다. 연기자들과 제작진은 지난 6월부터 일주일에 5일 정도 인천의 무의도에서 합숙하며 촬영에 임했다. 이러한 연기자와 제작진의 노력은 좀 더 생생하고 긴장감 넘치는 화면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며 ‘크크섬의 비밀’의 인기에 원동력이 됐다. ‘크크섬의 비밀’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캐릭터에서도 찾을 수 있다. 김 과장(김광규 분)과 윤 대리(윤상현 분)는 콤비 개그로 방송 초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극 중 김 부장(김선경 분)과 신 과장(신성우 분) 커플의 풋풋함과 이다희-심형탁-김정민, 심형탁-이다희-윤상현의 복잡한 러브라인은 시트콤에 멜로라인을 형성하면서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3일 방송된 ‘크크섬의 비밀’ 마지막 회는 시트콤 제목에 걸맞게 많은 비밀을 남기고 종영했다. 윤 대리는 결국 보트를 타고 크크섬을 떠났고, 총을 지닌 미스터리한 남성과 마주치게 된 신 과장의 존재는 한 발의 총성 소리만 남긴 채 또 다시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결말에 대해 ‘크크섬의 비밀 시즌 2’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MBC 측은 ‘크크섬의 비밀’ 편성 당시 “크크섬의 비밀은 여타 시트콤들이 6개월 이상 방영됐던 것과 달리 40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며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시즌 2제작을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크크섬의 비밀’이 참신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기대해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기록해 ‘크크섬의 비밀 시즌 2’가 기획이 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생동감 넘치는 화면과 멜로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스토리, 살아있는 캐릭터 등 시트콤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크크섬의 비밀’이 비록 시청률에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시트콤계의 ‘걸작’, 시트콤계의 ‘무한도전’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