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활용도는 줄어들 수 있다". 내년 시즌 KIA 이종범(38)의 재계약 여부가 주목받는 가운데 조범현 감독이 활용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올해 이종범이 제몫 이상을 했다는 성적표를 매기면서도 내년 시즌은 외국인 타자의 영입 여부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범은 내년이면 데뷔 17년 째를 맞는다. 지난해까지 2년동안 극심한 부진에 빠졌지만 조범현 신임 감독의 지원을 받아 올해는 110경기에 출전해 317타수 90안타 타율 2할8푼4리, 38타점, 9도루를 기록,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그러나 나이가 있는 만큼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는 물론 활약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구단에서도 이종범의 재계약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종범의 문제는 그가 갖고 있는 대표성, 팬들의 의중 등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더욱이 이종범 본인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종범도 올해 성적이 좋은 만큼 현역 생활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내년 시즌에서도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3일 경기를 마친 뒤 내년 시즌 전력구상 계획을 밝히며 "올해 이종범이 좋은 활약을 해주었다. 다들 이종범의 내년에 대해 관심이 있을 것이다. 시즌이 끝나면 날짜를 잡아서 이종범과 면담 하겠다. 본인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의중을 듣고 싶다"며 이종범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은 바램을 드러냈다. 그러나 조 감독은 내년 시즌 이종범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글쎄, 외국인 타자의 영엽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는가"라며 "팀의 현실상 거포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면 외야수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종범의 활용폭은 아무래도 줄어들 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조 감독은 "우리 팀의 내년 시즌 외야진은 이용규와 나지완이 주전이라고 볼 수 있다. 나지완은 올해 좋은 성장을 해주었고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키워야 된다. 나머지 한 자리를 용병으로 채운다면 외야진은 이들 세 명으로 포진한다"고 덧붙였다. 조감독은 "현재로서는 거포 용병 영입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반적인 팀 상황을 고려해 투수 2명으로 갈 수도 있고 투수와 타자 각각 1명씩으로 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 감독은 "최희섭의 활약 가능성이 물음표"라며 용병 영입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만일 외야수 용병타자를 영입한다면 KIA 외야진은 치열한 주전경쟁이 예상된다. 외국인 타자, 이용규, 나지완 이외에도 이종범, 최경환, 강동우, 김원섭 등이 경쟁하게 된다. 올해 올해 1루수와 외야수로 기용된 이종범에게는 힘겨운 경쟁이다. 1루수 장성호도 최희섭과 얽혀 경우에 따라 외야수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이종범으로서는 후배들과 경쟁이 놓여있는 2009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 김태균-가르시아, 홈런왕 놓고 '최후의 결전'. ▶ '유망주' 손광민, "가을 야구, 기대해 주세요". ▶ 신명철-조동찬, 가을잔치 주전 2루수 경쟁 치열. ▶ ‘부활’노리는 서재응, “찬호형처럼 살아날 겁니다”. ▶ 박민석, 윤석민 상대로 진가 보여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