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고 시절 '선발 맞춤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박민석(19. 두산 베어스)이 시즌 마지막 경기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갖는다. 올시즌 14경기에 계투로 등판, 23⅔이닝 동안 단 3점만을 내주는 호투(시즌 방어율 1.14, 3일 현재)를 선보인 박민석이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선발 투수로 나선다. 2차 지명 7순위로 신인 지명 막차를 탄 박민석이지만 사실 그의 고교 시절 이름값은 그 이상이었다. 고교 시절 은사인 유영준 장충고 감독의 지도 아래 일찌감치 선발 맞춤형 투수로 자라났던 박민석은 지난 2006년 봉황대기 1회전 광주 동성고전서 선발로 등판, 8이닝 동안 1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분투했다. 비록 팀이 1회전서 패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스리쿼터형 투구폼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는 아마추어 야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학년 시절 이미 1년 선배 이용찬(19. 두산)과 함께 마운드의 쌍두 마차로 활약했던 박민석은 이듬해 오버핸드로 투구폼을 수정했다가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직구 구속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7년 6월 열린 무등기서 장충고의 우승을 이끄는 동시에 최우수 선수(MVP)로 뽑히는 영광을 안기도 했으나 10km 가까이 떨어진 직구 구속에 대한 아쉬움은 2차 지명 말번의 굴욕을 가져다 주었다. 데뷔 후 1군서 계투로만 등판했던 박민석은 드디어 제 몸에 맞는 '선발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방어율 1위 탈환에 나서는 KIA의 우완 에이스 윤석민(22)에게 쏠려 있으나 일찌감치 선발 유망주로 수업을 받아 온 박민석이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박민석의 장점은 스피드건에 새겨지는 구속보다 더욱 묵직해 보이는 직구에 있다. 지난 시즌 130km대 후반으로 떨어진 직구 구속으로 인해 변화구에 의존하는 피칭을 펼쳤다면 올시즌 투구 밸런스를 다시 가다듬으면서 140km대 중반의 직구를 자신있게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붙었다. 23⅔이닝 동안 23개의 삼진을 솎아낸 데는 다시 찾은 자신감이 한 몫을 했다. 2008시즌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윤석민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 박민석. 그가 예상 밖의 호투를 선보이며 '선발 맞춤형 유망주'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지 두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유망주' 손광민, "가을 야구, 기대해 주세요" ▶ 신명철-조동찬, 가을잔치 주전 2루수 경쟁 치열 ▶ 손민한, "PS 결과에 두려워 않고 즐기겠다". ▶ ‘부활’노리는 서재응, “찬호형처럼 살아날 겁니다” ▶ 조범현, "내년 이종범 활용도 줄어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