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가’인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빅리거 출신들의 부진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복귀파’로 투타의 핵인 서재응(31)과 최희섭(29)이 나란히 부상으로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과 중반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에 더 많이 집중했던 서재응은 시즌 막판인 요즘 몸관리와 함께 후배들의 기를 살려주는 ‘응원단장’ 구실을 해주고 있다. 내년 시즌 화려한 부활을 위해 몸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서재응은 “올해는 부상으로 어쩔 수가 없었다. 팀에 미안할 뿐이다. 중반에는 페이스가 올랐지만 포크볼을 많이 던진 탓인지 예전에 수술한 오른 팔꿈치에 통증이 생겼다. 올 겨울 보강훈련을 잘해 내년에는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르며 팀성적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재응은 또 “요즘 나도 찬호형처럼 보폭을 넓히고 있다. 찬호형이 올해 스트라이드 폭을 4~5발에서 6발로 크게 하면서 볼끝과 스피드가 살아난 것처럼 나도 4.5발에서 5발 정도로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서재응은 명품 체인지업과 칼날 컨트롤을 자랑하고 있지만 볼스피드가 뒤를 받쳐주지 못해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강속구 투수로 부활한 한국인 첫 빅리거 박찬호(35.LA 다저스)처럼 보폭을 넓혀서 직구 스피드와 볼끝을 향상시킬 계획으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최대 15억원을 받고 고향팀 KIA로 돌아와서 5승에 그친 서재응은 내년 시즌 KIA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한다. 서재응이 동계훈련을 잘 소화하고 구위를 가다듬으면 신예 에이스인 윤석민과 함께 선발 원투펀치를 이룰 수 있다. 여기에 신예 기대주인 이범석, 외국인 투수, 그리고 요즘 한창 제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완 곽정철, 좌완 양현종 등이 가세하면 KIA 선발진은 탄탄해질 전망이다. 내년이면 팀내 고참 선발 투수로서 후배들을 이끌기도 해야 하는 서재응은 요즘 불펜에서 ‘치어리더’를 자청하며 후배들에게 조언과 기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내년 시즌 부활을 위한 몸관리와 구위향상에도 열중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부상으로 기대에 못미쳤지만 한국야구 적응에 많이 도움이 됐다는 자평으로 내년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4일 시즌 최종전(두산)을 마친 후 10일간 휴식을 가진 뒤 경남 남해캠프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하는 서재응은 어느 때보다도 단내나는 훈련으로 내년 시즌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sun@osen.co.kr ▶ 박민석, 윤석민 상대로 진가 보여줄 것인가. ▶ 조범현, "내년 이종범 활용도 줄어들 수 있다". ▶ 김태균-가르시아, 홈런왕 놓고 '최후의 결전'. ▶ 손민한, "PS 결과에 두려워 않고 즐기겠다". ▶ ‘데뷔 첫 12K’ 김광현, “한국시리즈서 던진다는 생각으로 전력피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