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신데렐라 팀' 탬파베이 레이스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누구도 이 팀을 막기 어려울 듯하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승리한 탬파베이는 4일(이하 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 홈구장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차전에서도 6-2로 승리했다. 이제 1승을 더하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해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된다. 믿었던 에이스 스캇 캐즈미어가 난조를 보였지만 탬파베이에는 탄탄한 불펜이 있었다. 그리고 귀중할 때 한 방 쳐주는 '깜짝 스타'도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영웅은 일본 출신 2루수 이와무라 아키노리였다. 이와무라는 1-2로 끌려가던 5회말 상대 선발 좌완 마크 벌리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쳐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타율 2할7푼4리 6홈런 48타점에 그쳤지만 시즌 내내 부동의 1번타자로 활약한 이와무라는 일본 무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와무라는 지난해 탬파베이 입단 전까지 일본 야쿠르트에서 9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첫 판을 내준 화이트삭스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였다. 1회초 집중 3안타로 2점을 얻을 때만 해도 탬파베이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1회초 선두 올란도 카브레라의 몸 맞는 공, 닉 스위셔의 볼넷, 저메인 다이의 좌전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화이트삭스는 짐 토미가 캐즈미어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작렬, 앞서 나갔다. 후속 알렉세이 라미레스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얹어 2-0. 그러나 이 점수는 화이트삭스가 이날 얻은 점수의 전부였다. 탬파베이는 2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윌리 아이바르의 좌전안타와 화이트삭스 2루수 라미레스의 실책으로 1사 2루. 지난 7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뽑힌 바 있는 스위치히터 디오네르 나바로는 벌리를 두들겨 우전 안타를 작렬, 팀의 첫 타점을 기록했다. 3회와 4회 공방을 무소득으로 마친 경기는 중반 큰 것 한 방이 터지며 탬파베이의 리드로 역전됐다. 5회말 1사 후 제이슨 바틀렛이 자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좌타석에 들어선 이와무라는 벌리의 2구째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를 무리 없이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3-2 역전. 리드를 잡은 탬파베이는 제구력 난조로 어려운 경기를 한 캐즈미어를 대신해 6회 1사부터 그랜트 발포어를 투입했고, '철벽 셋업맨' 발포어는 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캐즈미어는 이날 5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발포어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선수는 좌완 J.P 하웰. 선발에서 올 시즌 롱릴리프로 주로 기용된 하웰은 8회까지 화이트삭스 타선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1점차 살얼음판 같은 리드는 8회말 탬파베이 공격이 시작되면서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벌어졌다. 선두 B.J 업튼의 3루타와 칼 크로퍼드의 적시타, 로코 발델리의 중전안타 등이 정신없이 이어지며 3점을 추가한 것. 탬파베이는 9회초 채드 브래포드를 내세워 경기를 무사히 끝냈다. 먼저 2승을 챙기며 큰 여유가 생긴 탬파베이는 6일 오전 5시7분 장소를 화이트삭스 홈구장인 US 셀룰러필드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팀의 3선발로 활약해온 맷 가자가 선발로 등판한다. '막판'에 몰린 화이트삭스는 좌완 존 댕크스를 내세워 '대역전'을 노린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