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꼭 부응하겠습니다. 앞으로 지켜 봐 주세요" 반짝이는 눈빛에서 2년 차 선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위풍 당당함이 느껴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2년차 외야수 손광민(20)이 최근 부진을 씻고 앞으로 맹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당당하게 밝혔다. 부산 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하고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손광민은 올시즌 3할4리 3홈런 17타점(3일 현재)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떨치고 있다. 최근 5경기서 1할2푼5리(16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 3일 잠실 LG 트윈스전 5회서 좌완 류택현(38)을 상대로 때려낸 2타점 좌중간 적시타는 부진 탈출의 신호탄과도 같았다. 배트를 짧게 잡고 매섭게 휘두르는 손광민의 타격 재능은 사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단한 기대를 모았다. 개성중 시절 역대 최고의 타자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던 손광민은 부산고 2년 시절까지만 해도 '천재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는 본능적인 타격은 물론 포물선을 그리는 것이 아닌 라이너 성으로 날아가는 커다란 타구는 그의 잠재력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3일 경기 전 만난 손광민은 밝은 웃음 속에서도 최근 부진에 대해 걱정이 많은 듯한 표정이었다. "데뷔 2년 만에 1군서 꽤 자주 출장했고 팀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되었으니 많이 기쁘죠. 특히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은 정말 기쁩니다. 하지만 제가 최근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아쉽기도 하죠"라고 이야기 한 손광민의 눈빛에는 앞으로 더욱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 또한 담겨 있었다. 때마침 곁을 지나가던 주장 조성환(32)은 "잘 써주세요. 우리 팀 미래의 스타입니다"라며 손광민을 북돋워 주었다. 평소 쓰던 것보다 조금 더 짧은 배트를 사용하는 동시에 더욱 방망이를 짧게 잡고 타석에 들어서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노력 중인 팀 내 유망주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진 조성환의 한 마디가 인상 깊었다. "(조)성환 선배요. 정말 잘해주시죠"라며 선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한 손광민은 수비에 대한 질문에 "원래 고교 시절 우익수로 자주 뛰었거든요. 타구가 상대적으로 자주 오는 좌익수 자리보다는 제 집 같은 우익수 자리가 좀 더 편한 것 같아요"라며 수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손광민이 아마추어 야구팬들에게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이유는 승부처에서의 활약이 워낙 돋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야구에 대한 열정과 기대가 엄청난 부산의 아마추어 팬들은 대담한 배팅을 선보이던 손광민을 두고 '역대 최고의 타자 유망주'로 꼽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사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롯데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손광민은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꼭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보탬이 되겠습니다"라는 말로 포스트 시즌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눈빛을 반짝이며 '가을 남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힌 그의 활약이 포스트 시즌서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구도' 부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