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강한섭 위원장, “한국영화 3년째 바닥 긁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10.04 14: 06

영화진흥위원회 강한섭 위원장이 “한국영화가 3년째 바닥을 긁고 있다”고 진단했다. 4일 오후 1시 30분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전환기 한국영화산업의 현황과 전망’의 주제로 부산국제영화제 컨퍼런스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한섭 위원장을 비롯해 이효인 교수, 영화제작자협회 차승재 대표, 김이석 교수, 구종상 교수, 김진해 교수, 김형양 부산국제영화제 국장 등이 자리했다. 강한섭 위원장은 “한국영화 산업은 한마디로 대 공황이다”며 “한국영화가 공황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잘못된 사람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A급 영화제작 편수가 35편 정도다. 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순환적 위기도 계절적 위기도 아니다”며 “2006년 하반기에 위기가 시작됐고 그 위기가 횟수로 3년, 만으로 2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국 영화인들이 정확하게 이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저는 공기관의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차마 ‘대 공황’이라는 말을 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래서 현재 한국영화산업은 갈림길에 있다”며 “희망적인 예측은 금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해서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좋은 정책을 실시하고 영화인들이 함께 한국 영화를 재건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고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하지만 악몽의 시나리오도 있다”며 “금년 하반기에도 회복되지 않고 내년에도 회복되지 않으면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과거에 한국영화 불황이 20년을 갔던 때가 반복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영화 진흥위원회는 불황의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금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턴할 것이다. 알파벳으로 보면 U자의 모양을 그릴 것이다. 현재는 바닥을 3년째 바닥을 긁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영화진흥위원회가 구성돼서 하반기 상승세로 가는 희망의 시나리오를 그릴 것이다”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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