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강한섭 위원장이 “한국을 아시아의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오후 1시 30분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전환기 한국영화산업의 현황과 전망’의 주제로 부산국제영화제 컨퍼런스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한섭 위원장을 비롯해 이효인 교수, 영화제작자협회 차승재 대표, 김이석 교수, 구종상 교수, 김진해 교수, 김형양 부산국제영화제 국장 등이 자리해 활발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강한섭 위원장은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의 첫 번째 화면에는 ‘한국영화 세계 5대 강국실현’ 이라는 구호가 굵게 적혀 있다”며 “이 문구를 밀어 붙이다가 제 집 서까래 썩는 줄도 몰랐던 것도 보기 안쓰럽지만 이런 호전적인 문구를 대문에다 크게 매달아 휘날리는 못 된 버릇은 누구에게 배웠는지 모르겠다. 학계에서는 국가가 하나의 산업을 특화 발전시키는 산업 정책의 수립도 포퓰리즘적인 이론으로 치부하여 꺼리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5대 강대국’ 운운하는 것은 정치 후진국의 대선용 구호에나 쓸 일이며 게다가 교류와 소통이 기본이 되어야 할 문화진흥기구의 구호로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21세기 한국 영화산업의 공간 전략은 ‘5대 영상 강국’이나 ‘한류의 확산’이 아니라 아시아의 인재와 돈 그리고 아이디어가 한반도에 모이고 확산하는 ‘한국을 아시아의 허브로!’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영화아카데미와 같은 국립 영상 교육기관을 아시아필름스쿨로 확대 개편할 것을 제안한다. 아시아의 재능있는 영화 청년들을 위해서 그리고 한국영화의 공간적 진화를 위해 한국의 돈과 기술 그리고 아이디어를 장기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rystal@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