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 결승 투런포' 보스턴, 혈전 끝 2연승
OSEN 기자
발행 2008.10.04 14: 29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보스턴 레드삭스도 1승만 남았다. 올 시즌 디비전시리즈가 싱겁게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보스턴도 5전 3선승제의 ALDS에서 2연승을 거뒀다. 보스턴은 4일(한국시간) 적지 에인절스타디움에서 계속된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9회초 J.D. 드루의 결승 투런홈런에 힘입어 7-5로 승리했다. 보스턴은 남은 3경기 가운데 2경기를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치르므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미 탬파베이, 필라델피아, LA 다저스가 각각 2연승을 거둔 데 이어 보스턴도 먼저 2승을 거두면서 올해 디비전시리즈는 4개의 매치업이 '싹쓸이'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드루가 해냈다. 에인절스의 무서운 추격으로 5-5 동점이 된 8회말까지만 해도 보스턴은 불리해 보였다. 그러나 9회초 드루는 시즌 62세이브의 주인공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를 무너뜨리는 통렬한 결승 투런포를 작렬했다. 초반 보스턴의 리드, 중반 에인절스의 추격, 막판 보스턴의 끝내기로 막이 내린 경기였다. 1회초 보스턴은 드루의 2루타와 제이슨 베이의 3점홈런으로 일순간에 4점을 올리며 환호했다. 안방에서 2경기를 내리 내줄 수 없던 에인절스는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1회말 토리 헌터의 적시타로 1점을 얻었다. 그러나 보스턴은 4회 재코비 엘스베리의 2루타로 다시 4점차로 앞서나갔다. 에인절스는 4회말 다시 추격전을 재개했다. 2사 2,3루에서 숀 피긴스의 중전 안타, 5회 토리 헌터의 좌전안타로 1점씩 차곡차곡 쌓았다. 7회에는 마이크 나폴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차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8회 선두 숀 피긴스의 우중간 3루타와 마크 테셰이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기어코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경기장은 마치 에인절스가 승리한 것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에인절스는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격이었다. 9회초 믿었던 로드리게스가 선두 데이빗 오르티스에게 우측 우측 담장을 직접 맞는 2루타를 허용하더니 1사 2루에서 드루에게 그만 중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고개를 숙였다. 드루는 로드리게스가 던진 88마일 체인지업에 주저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맥이 빠진 에인절스는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삼자범퇴로 힘없이 마쳤다. 보스턴 승리의 주역은 단연 드루였다. 이날만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가장 뛰어났고, 베이도 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뒤지지 않는 성적을 올렸다. 투수진은 미덥지 못했다.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5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고전했고, 오카지마 히데키와 저스틴 매스터슨도 각각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8회부터 투입된 마무리 조나선 파펠본이 2이닝 퍼펙트로 완벽한 피칭을 펼친 점은 위안이었다. 8회말 무사 3루에서 등판한 파펠본은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지만 자신의 책임은 아니었다. 에인절스는 선발 어빈 산타나가 5⅓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데다 믿었던 마무리 로드리게스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플레이오프 탈락 일보직전에 몰렸다. 관중을 독려한 '랠리 몽키 효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애너하임 2연전을 마친 두 팀은 7일부터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2연전을 치른다. 보스턴은 조시 베켓, 에인절스는 조 손더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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