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만장한 시즌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LG 트윈스가 좌완 에이스 봉중근의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와 4회서만 4점을 몰아친 타선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2008시즌 정규 리그 경기를 모두 마쳤다. LG는 4일 잠실 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롯데전서 선발 봉중근의 호투와 4회 터진 최동수의 선제 결승타에 힘입어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8위(46승 80패, 4일 현재) LG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2008시즌 모든 경기를 마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3위(69승 56패)로 정규 시즌을 마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는 동시에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체감한 롯데는 '70승 고지' 등정에는 실패한 채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게 되었다. 승패를 결정지은 것은 단 1이닝이었다. 3회까지 데뷔 첫 선발 등판을 가진 롯데 우완 김휘곤에게 무득점으로 묶였던 LG는 4회 박용근의 좌익선상 2루타와 안치용의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1,2루 찬스서 최동수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후속 타자 이병규는 2루수 앞 병살타를 떄려내는 데 그쳤으나 그 사이 3루에 있던 안치용이 홈을 밟으며 2점 째를 따냈다. 여기에 안방마님 조인성은 김휘곤의 폭투까지 편승하며 맞이한 2사 2,3루 찬스서 2타점 좌익수 방면 안타를 작렬, 4-0을 만들어내는 쐐기 타점을 뽑아냈다. 적절한 타선 지원 속에 봉중근은 7회 2사까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뒤이어 등판한 우규민-이재영 또한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봉중근의 승리를 지켜냈다. LG 선발 봉중근은 6⅔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6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8패)째를 거두는 동시에 시즌 방어율을 2.66까지 낮췄다. 동시에 봉중근은 2005시즌 최원호(13승) 이후 한 시즌서 팀 내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투수로 이름을 올리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구단 역사 상 두번째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쓰게 된 LG는 10승 이상을 거둔 선발 투수 2명(봉중근-11승, 크리스 옥스프링-10승)을 배출하고도 최하위에 머문 첫 번째 구단이 되었다. 들쑥날쑥한 타선 지원과 3선발 이후 불안했던 선발 로테이션, 계투진의 난조로 어려운 시즌을 치른 LG는 후반기 28경기서 13승 15패로 분전한 것을 위안거리로 삼아야 했다. 반면 롯데 선발 김휘곤은 4이닝 8피안타(사사구 2개, 탈삼진 1개) 4실점의 기록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서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3위 자리가 결정된 뒤 LG와의 2경기서 백업 멤버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한 롯데는 8일 막을 올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8년 만의 '가을 야구'에 나서는 감격적인 순간을 눈앞에 두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