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물론 기쁘죠. 그런데 아쉬움도 큽니다" 한화 4번 타자 김태균(26)이 마침내 홈런왕에 등극했다. 김태균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이 벌어진 4일 대전 히어로즈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날 카림 가르시아(롯데)가 잠실 LG전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4회 수비에서 교체되며 1개 차이로 홈런왕에 올랐다. 김태균 31개, 가르시아 30개. 김태균은 데뷔 8년 만에 홈런왕에 올랐으며 한화 선수로는 지난 1992년 장종훈 이후 16년 만이다. 김태균은 홈런왕에 대한 기쁨보다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 성적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태균은 "홈런왕을 차지했다니 물론 기쁘다. 그런데 아쉬움도 크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고 홈런왕을 차지하면 좋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태균은 "나도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장종훈 코치님 도움이 컸다. 어려울 때마다 장 코치님의 지도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장종훈 타격코치에 공을 돌렸다. 김태균은 "가르시아와 홈런 경쟁을 벌였는데 4강 싸움을 할 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후 의식적으로 홈런을 노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은 "비록 팀 부진이 아쉽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홈런왕이라 생각한다. 내년에는 팀 성적도 좋게 하고 40홈런으로 홈런왕 2연패를 차지하고 싶다"며 홈런왕 수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비쳤다. 김태균은 "올해는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탈락했지만 홈런왕에 올라 팬들에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욱 더 열심히 해서 팀 성적으로도 꼭 보답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