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40세의 나이에 생애 첫 20승을 기록한 마이크 무시나(뉴욕 양키스)가 3년 재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한국시간) 가 전한 메이저리그 이모저모에 따르면 올해로 양키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무시나는 3년 재계약이 아니면 은퇴할 뜻을 시사했다. 주목할 점은 그냥 계약이 아닌 재계약을 원한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양키스에서 원할 경우 3년 더 뛰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팀에서는 야구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타 구단에서 뛰려면 둥지를 옮겨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승10패 방어율 5.15로 최악의 부진을 나타낸 무시나는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20승9패 방어율 3.37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최전성기인 90년대 후반 볼티모어 시절에도 달성하지 못한 20승을 불혹의 나이에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91년 볼티모어에서 활약한 뒤 2000년까지 붙박이 에이스로 활약한 무시나는 2001년 겨울 6년 8850만 달러에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이 만료된 지난해에는 2년 2200만 달러에 재게약을 체결했고, 투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20승 투수의 반열에 마침내 올랐다. 18년 통산 270승, 153패, 탈삼진 2813개, 방어율 3.68의 성적을 올렸다. 양키스 입장에선 올 시즌 팀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한 무시나를 쉽게 내치기 어렵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40세 투수에게 3년 계약을 무턱대고 안겨주기도 어렵다. 더구나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계약이 끝나는 노장들을 대거 정리하며 선수단을 새롭게 개편할 뜻을 밝힌 상태다. 양키스가 무시나를 포기할 경우 내년 로테이션은 왕젠밍, 자바 체임벌린, 필 휴즈, 대럴 래스너로 구성된다. 역시 계약이 끝나는 앤디 페티트도 재계약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대신 FA 시장에서 거물급 에이스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 겨울 최대어인 C.C. 사바티아에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1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양키스는 내년 새로 개장하는 뉴양키스타디움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새로운 10년 계획을 다짐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흔살 20승 투수'에게 어떤 대접을 해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