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주말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박현주 극본, 전창근 연출)이 시작부터 안타를 쳤다. KBS 주말극 내지는 KBS 일일극의 공식을 철저히 따른 결과로 보인다. 4일 첫 방송된 ‘내 사랑 금지옥엽’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20.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경쟁한 MBC TV ‘내 인생의 황금기’는 전국 시청률 10.1%를 기록했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도 대동소이하다. ‘내 사랑 금지옥엽’이 20.2%, ‘내 인생의 황금기’가 8.9%로 잡혔다. 드러난 수치로만 보면 ‘내 사랑 금지옥엽’이 두 배 이상의 시청률을 얻은 셈이다. 우선은 ‘내 사랑 금지옥엽’이 지난 주 종영한 ‘엄마가 뿔났다’의 흥행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엄마가 뿔났다’의 시청층을 상당부분 흡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내 사랑 금지옥엽’이 주말극의 흥행요소를 공식처럼 잘 따르고 있다는 점도 주효한 듯하다. 크게 가족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가족 대 가족의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전면에 내세운 커플은 장인호 역을 하고 있는 이태란과 전설 역을 하고 있는 김성수다. 하지만 이들의 뒤에는 박인환이 이끄는 인호네 가족과 박준규가 이끄는 세라네 가족이 대비돼 나타난다. 이태란은 박인환의 딸로 등장하고 박준규는 전설(김성수 분)의 전 아내인 서영주(최수린 분)와 친밀도가 높다. 박인환은 전형적인 대한민국 서민가족이고 박준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일어선 부유층이다. 게다가 박인환의 두 아들 장신호(지현우 분)와 장진호(송준기 분)는 박준규의 두 딸 백세라(유인영 분)와 백재라(홍수아 분)와 연결 돼 있다. 이들은 다소 뻔하지만 복잡하고 시끌벅적한 러브라인을 펼칠 것이 예상된다. 이런 가족 구도에다 에피소드의 주요 배경이 연예계다. 이태란은 라디오 PD이고 김성수는 전직 싱어송라이터, 서영주(최수린 분)는 스타 작곡가이다. 또한 강민(김산호 분)이라는 인기 절정의 신인가수가 등장하고 강민과 서영주는 연하남-연상녀 커플로 사랑하는 사이다. 전형적인 주말 가족극의 구도에 연예계 이야기를 양념으로 곁들인 드라마로 평가할 수 있다. 여기다 극본을 맡은 박현주 작가는 SBS 주말극장 ‘황금신부’를 통해 가족애의 극치를 보여준 주인공이다. 상반된 두 가족을 등장시킨 구도도 ‘황금신부’에서 이미 효과를 본 그림이다. 시청자의 반응을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첫 방송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MBC의 ‘내 인생의 황금기’는 만만찮은 상대를 만난 듯하다. 100c@osen.co.kr
